'허위 인터뷰 의혹' 신학림 검찰 출석…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피의자 신분 첫 조사…'대선 개입 의혹'으로 비화 조짐

책값 1억6500만원 대가성·사전교감 여부 등 추궁할 듯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허위 인터뷰하고 책값으로 1억6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44분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신 전 위원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는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이전에 김만배씨를 만난 적이 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받은 1억6500만원이 허위 인터뷰에 대한 대가인지 여부,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김씨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인터뷰 6개월 뒤인 대선 5일 전에 뉴스타파에 해당 녹취록을 넘긴 이유, 책값 1억6500만원을 아직 세금 처리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2021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 관련해 김씨와 허위 인터뷰하고 1억65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와의 녹취록을 대선 5일 전인 지난해 3월 뉴스타파에 넘겼고, 뉴스타파는 대선 3일 전에 녹취록을 보도했다. 녹취록에는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 그 이후 조우형이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을 만났으며, 박 모 검사가 커피를 타 주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사건을 봐줬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에 쏠린 시선을 돌리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신 전 위원장과 공모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의 인터뷰를 대선 직전에 내보내기로 기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가 인터뷰를 토대로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장동 의혹'을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의혹'으로 물타기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 등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대선 개입 의혹'으로 비화한 상태다.


김씨는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면서 기자들을 만나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500만원을 준 것과 관련해 "신 전 위원장이 쓴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 돈을 주고 구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1일 신 전 위원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6일에는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구속됐다가 구속기한 만료로 7일 석방됐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