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김만배 '허위 인터뷰' 부인…대선개입 의혹도 "사실 아냐"

7일 0시2분 서울구치소 출소…"심려 끼쳐 송구"

"尹 그런 위치 아니었다…신학림에 인터뷰 대가 아닌 책값 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감 중이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일 석방됐다. 김씨는 허위 인터뷰는 사실이 아니며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0시2분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그는 출소 소감을 묻는 말에 "많은 사람에게 우려와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 "대화 녹음되는지 전혀 몰라"…尹, 수사 무마할 위치 아니었다


허위 인터뷰 논란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허위 인터뷰 의혹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2021년 9월 김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 관련 인터뷰를 한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을 말한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은 저의 오랜 지인인데 15~20년 만에 연락이 왔고, 패닉 상태에 빠져 있던 저를 위로해주는 자리로 생각해서 만났다"며 "사적인 대화가 녹음되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1억6500만원은 인터뷰 대가가 아닌 자신이 쓴 책값이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는데, 이날 김씨도 "신 전 위원장이 쓴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1억65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에 쏠린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신 전 위원장과 공모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자를 비방하는 허위의 인터뷰를 대선 직전에 내보내기로 기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인터뷰가 보도될 당시 저는 구치소에 있었고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왔을 때 구치소 관계자가 그런 내용이 보도됐다고 말해줬다"며 "제가 (대선 국면을 바꿀 만큼) 그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던 것에는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법원 '추가 구속영장' 발부 안해…검찰 "납득 어렵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전날(6일) 김씨의 추가 구속영장 심문을 진행한 뒤 "별도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문결과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8일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얻은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앞서 배임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11월 석방됐었다.


검찰은 1심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지난 1일 횡령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기소 혐의 중 구속영장에 담기지 않은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법원에 별도로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할 수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구속 심문에서 "김씨의 과거 자해 시도와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하면 추가 구속이 불가피하다"며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주장했다.


김씨 측은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만큼 증거인멸 가능성이 없다며 석방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있고 증거인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법원이 구속연장을 불허하자 검찰은 "다양한 방식으로 심각한 증거인멸이 이미 저질러졌고 향후 또다른 증거인멸 우려가 현저한 점에 비춰 법원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실체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가 석방되면서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민간업자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들이 모두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됐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정치자금법·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지난 5월4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앞서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보석으로 풀려났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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