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백선엽, 친일파 아냐… 광복회장에 사과할 부분 없다"

"명예훼손 소지 있으면 광복회장이 조치할 것"

"'흥남시 농업계장' 文 전 대통령 부친은 친일파 아니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이틀 연속 국회에서 백선엽 장군은 친일파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야당 국회의원들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박 장관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종찬 광복회장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사과를 해야 한다"는 김성주 의원의 지적에 "(광복회) 보도자료엔 (백 장군이) 친일행위자가 아니라고 한 적이 없고, 친일행위자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돼있다"며 "제가 사과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전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이 회장이 세 번, 네 번 백 장군이 친일이 아니라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광복회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백 장군이 일제치하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해방이 되면서 영어군사학교에 들어온 이후 한국전쟁과 국군의 발전에 공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나머지는 국민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보도자료에 대해 "이 회장 개인 성명서가 아니라 광복회의 성명서"라며 "만약 이 회장의 명예훼손에 관한 문제가 야기된다면 이 회장이 적절하게 조치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제가 듣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며 "들은 게 있고 다 미주알고주알 말씀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백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의원님들과 밤새워 토론하고 싶다"며 백 장군이 친일파 인사로 인식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친일반민족행위특별법과 그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위원회 구성이 거의 10대 1 정도로 편향된 인사로 구성됐다"며 "1949년 반민특위가 만들어졌을 때 친일반민족행위자 5600명 정도를 규정했는데, 그 당시에 백선엽이란 인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선엽도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도 나이가 거의 똑같다"라며 "그는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 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인가"라고 되물었다.


박 장관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 "왜 역사 논쟁 전면에 서려고 하느냐" 등의 질타를 쏟아냈고, 이후 박 장관은 재차 "(백 장군은) 친일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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