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안보실 인사, 채상병 사건 훨씬 전 준비된 종합 플랜"

"적어도 6개월 이상 전에 종합적으로 준비"…'꼬리 자르기' 의혹 일축

2차장 후임에 '미국통' 인성환 유력…"한미동맹·연합 훈련 보좌 강화"

 

대통령실은 4일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국방비서관의 교체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에 "적어도 6개월 이상 전, 채 상병 이슈를 포함해서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보다 훨씬 이전부터 준비되고 계획된 종합적 플랜"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실 인사는 검증이 끝나지 않았고, 오롯이 그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임종득 안보실 2차관과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외압 의혹'에 휘말리자 서둘러 인사 교체에 나섰다는 의혹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방비서관과 안보실 2차장이 군 출신이거나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 이상 전에는 다른 연동된 군 인사 계획과 함께 종합적으로 준비하고, 또 업무 인수인계 등 중간 과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번 교체 인사는 채 상병 수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도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외압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자 꼬리 자르기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 수석은 거듭된 질의에 "(2차장과 국방비서관 교체가) 꼬리 자르기라는 말씀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하는 문제"라며 "인사 수요에 관한 사항도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방금 말씀하신 상황(꼬리 자르기)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중 임종득 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을 동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과 연합 군사훈련 보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임 차장 후임에는 인성환 전 합동군사대 총장(육사43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전 총장은 국방부 미국정책과,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부, 연합사 기획처장, 한미연합사단 초대 한국군 부사단장 등을 지낸 '미국통'으로 통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한미 핵협의그룹(NCG) 가동과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에 따른 한미·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중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인 임 차장은 차기 국방부 차관 후보자 등으로 인사 검증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육군 소장인 임 비서관은 군 장성 인사 기간에 맞춰 군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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