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100억 털어 '신학림 이사장' 언론재단 설립 계획" 진술 확보

대장동 사업 과정서 언론사 인수 계획 좌초되자 언론재단으로 방향 전환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언론재단을 만들고 이사장 자리에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앉히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대장동 개발 관계자로부터 "2021년 3월쯤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언론재단을 만들자며 100억원을 지원해 주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이 시기에 주변 인사들에게도 "언론계 선배들이 참여하는 재단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언론사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좌초되자 직접 언론재단을 만들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한편 언론재단의 설립이나 100억원의 투자는 실제로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검찰은 대장동 자금 흐름 추적 중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이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 조우형을 직접 면담하고 봐주기 수사를 했고, 대장동 사업이 이재명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의 허위의 인터뷰를 한 뒤 대선 전에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해 주는 대가로 김씨로부터 거액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그러나 신 전 위원장은 "1억6500만원은 내가 집필한 책을 김씨에게 팔고 받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021년 9월15일 김씨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김씨가 자신이 집필한 우리나라 기득권들의 혼인으로 맺어진 인맥을 다룬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 지도' 3권을 사겠다고 해 부가가치세 300만원을 포함해 1억6500만원에 책을 팔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씨 입장에서는 (내 책이) 어마무시한(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데이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둘이 자연스럽게 책값을 정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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