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낙농업…젖소 송아지 2년새 4분의 1수준으로 '폭락'

젖소 사육 두수·원유 생산량 4분기까지 감소세 지속 전망

정부 "용도별 차등 가격제 도입, 사룟값 안정 등 상황 나아질 것"


국내 낙농업이 흔들리고 있다. 낙농가의 폐업이 잇따르면서 젖소 가격은 하락하고, 생산량마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유떼기 젖소 암송아지 가격은 13만2000원으로 2021년 동월(51만4000원) 대비 25% 수준으로 폭락했다.

원유(源乳)를 생산하기 직전인 초임만삭우의 가격은 지난 7월 기준 314만4000원으로 2021년 7월(362만원)보다 13.2% 떨어졌다.

낙농업이 흔들리며 산업 근간인 젖소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낙농가수는 지난해 말 기준 4600호로 2021년(4733호) 대비 133호(4.0%) 줄었다.

젖소 사육 마릿수와 원유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젖소 사육 마릿수는 38만3000마리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특히 송아지 생산이 1만4000마리로 전년 대비 19.4% 줄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농경원에 따르면 2분기 원유 생산량은 49만6000톤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우유와 관련 가공제품의 소비량이 줄어든 탓에 농가들이 젖소 사육 마릿수와 생산량을 모두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유제품 소비량은 102만톤으로 전년보다 11.9% 낮았다.

감소세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젖소 사육 마릿수는 38만4000~38만7000마리로 전년 대비 1.1% 내외, 오는 12월에는 38만4000~38만6000마리로 지난해보다 1.2% 내외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농경원은 내다봤다.

생산량은 3분기 47만1000~47만4000톤, 4분기 47만5000~47만8000톤으로 전년보다 2.4%, 0.7%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를 적용하고 있고, 국제 곡물 가격 하락에 따른 사룟값 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오르고, 생산비는 절감되는 만큼 낙농업의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오는 10월부터 마시는 우유에 쓰는 원유(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L당 88원(8.8%)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포대당 최고점 대비 1425원 낮아진 것으로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축산농가의 전체 사료비 절감액은 매월 약 37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룟값 폭등 등의 영향으로 올해까지는 낙농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과 생산비 절감 등의 대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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