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 대응" 엄포에 끓는 교사들…오늘 10만명 집결

국회서 총궐기 추모집회…주최측 10만명 '최대 인원' 결집 예상

49재 직전 마지막 주말 집회…추모 분위기·교육당국 반발 고조

 

서울 서이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교사의 49재를 이틀 앞둔 2일, 전국 교사 10만여명이 국회 앞에서 결집한다.


상당수 교사가 추진 중인 '49재 집단행동'에 교육당국이 엄포를 놓은 데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역대 최대 인원이 모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교사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연다.


7월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A교사가 사망한 뒤 7번째 주말 집회다. 이들은 사망 직후 토요일인 7월22일부터 매주 서울 도심에 모여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갑질 학부모 처벌과 아동학대처벌법·아동복지법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2주 전부터 집회 장소도 국회 앞으로 옮겼다.


7월22일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첫 집회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5000명이었다. 이후 가장 최근인 8월26일 열린 6차 집회에서는 참여 인원이 6만명으로 불어났다. 경찰 측 추산은 2만명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 최대 인원인 10만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참여 인원을 최대한 끌어 모은다면 15만명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집회 참석을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규모도 이미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방 버스 500대를 대절했다"며 "제주도 등 섬 지역 교사를 위한 비행기 지원 좌석 수도 2대 규모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현직 교원뿐 아니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 예비교사들도 이날을 '예비교사 집중 참여의 날'로 정하고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집회는 서이초 A교사의 49재 전 마지막 주말 집회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모은다. 49재 직전인 만큼 추모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는 한편 교육당국에 대한 분노의 감정도 한층 더 강화된 모양새다.


교사들의 분노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응 방침을 향해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서이초 A교사의 49재인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을 진행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여러 차례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연가·병가를 낸 뒤 집회에 참가할 경우 복무 점검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4일 재량휴업을 결정한 학교장에 대해서도 파면 또는 해임 등 징계는 물론 형법에 따라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교사들은 "2일 집회가 성공하면 4일 공교육 멈춤의 날도 더욱 쉬울 것"이라며 "2일 집회에서 결집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49재 당일인 4일 오후 4시30분 국회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운영진이 추진하는 추모 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들은 당초 초등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 교사들이 취소한 집회를 이어받아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운영진은 이날 집회에 1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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