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험 권총' 파괴력 실험하니…돼지 뒷다리 6㎝ 박혀

대퇴부 사격 상정해 물리력 35J로…38구경 실탄 10분의 1

제작사 SNT모티브 개발 보고서…복부 발사시엔 중상 가능성


정부가 전국 경찰에 보급할 예정인 저위험 권총이 돼지 뒷다리 5~6㎝를 뚫고 들어가는 수준의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 시 허벅지를 기준으로 뼈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최대 6㎝ 정도에 박히도록 개발됐다는 경찰의 설명과 일치한다. 


31일 저위험 권총 제작사 SNT모티브가 지난 2020년 작성한 '적정 물리력을 갖춘 스마트 대체장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돼지 뒷다리의 두꺼운 지방이 포함된 근육조직에 32~36J 위력으로 총을 발사했을 때 총알은 5~6㎝ 깊이로 박혔다.

돼지 갈비뼈나 정강이뼈에는 이보다 낮은 에너지의 총탄을 발사했을 때도 관통됐지만, 대퇴골은 50J 이하 에너지로 발사한 총탄에는 관통되지 않았다.

SNT 모티브가 실행한 근육층만을 고려한 인체모사재료의 관통실험에서는 30~40J 에너지의 경우 12~15㎝의 관통깊이와 4~5㎝의 관통상 너비가 관측됐다.

SNT모티브는 경찰의 첫 타깃이 되는 대퇴부가 피부와 근육층으로 이루어진 조직임을 고려해 적정물리력을 35J로 선정했다. 이는 38구경 권총(360~380J)의 10분의 1 수준의 살상능력이다.

장기 손상여부와 관련이 있는 살상도는 관통 깊이에 영향을 받고, 상처 정도와 관련된 제압여부는 임시공동 크기에 영향을 받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총이 대퇴부가 아닌 복부 등에 발사되어 관통되면 장기를 손상할 수 있다.

저위험 권총은 공포탄, 9㎜보통탄(실탄), 저위험탄 세 종류 탄환을 사용할 수 있다. 사거리는 테이저건보다 3배 길며 권총 탄두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기존 권총 대비 25% 정도 가볍고 격발 시 반동도 30% 수준이어서 사용과 휴대가 용이하다.

총기 손잡이 부분에 삽입해 사격한 시간과 장소, 발사각과 수량, 탄의 종류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스마트 모듈'도 탑재돼 있다. 이에 따라 총기 사용 당시 상황을 증명할 수 있어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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