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수지 8.7억달러 흑자…수출 감소율 8.4% 한 자릿수 개선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실적에 힘입어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영향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수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감소해 수출입 결과가 흑자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현상은 여전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18억7000만달러, 수입은 510억달러로, 8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6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고리를 끊어낸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다.


하지만 수출 감소세는 11개월째 지속됐다. 계속되는 반도체 부진과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 지난해 8월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역기저효과 등으로 8.4% 감소했다.


다만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면서 전월(-16.4%) 대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수출 감소 폭 둔화에는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호조가 있었다. 자동차(29%)와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21%),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의 수출은 전년대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지역별 수출을 보면 대(對)미국(2%↑)·EU(3%↑)·중동(7%↑) 수출이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했다. 미국·EU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20%↓)·아세안(11%↓)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세계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대중 수출도 20% 감소하며 전월(-25%) 대비 감소율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에너지(-42%)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22.8% 감소했다. 에너지 외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안정적 유지와 수출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을 총력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9월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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