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 반짝 랠리 그치나 했더니…K-뷰티 'NO 재팬'에 웃는다

日오염수에 반사이익…아모레퍼시픽 시총 6900억원 '쑥'

LG생건·신세계인터·코스맥스 등 주가 강세…"회복 방향성 잡았다"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들의 한국행이 본격화되면서 잠시 빛을 봤던 화장품 기업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로 또다시 호재를 만났다. 중국 내 반일 정서가 심화하는 가운데 잠시 주춤했던 화장품 관련주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13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동안 12.20%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6900억원이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10일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6년 만에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튿날 13만7300원까지 올랐다. 7월 초 9만39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6.21% 오른 셈이다. 하지만 중국의 15일 중국의 7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자 다음날부터 주가가 내리며 지난 23일엔 11만8700원까지 떨어졌다.


중국 경기 부진 우려에 상승분 반납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23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다. 웨이보와 같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의 목록을 제시하며 'NO 재팬'을 외치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받는 모습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그간 한중관계가 경색되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었는데,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 재개와 반일 감정 고조가 맞물리면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국내 화장품 기업들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단체관광 재개 발표 후 이틀 만에 10~30% 급등한 주가는 경기 부진 가능성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중국 내 '노(NO) 재팬' 분위기가 확산되자 수혜 기대감에 상승했다. 지난달 23일~31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1만6590원에서 1만8880원으로 총 12.29% 올랐고, LG생활건강도 43만1500원에서 46만4500원으로 6.79% 상승했다.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 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코스맥스는 전날 15만3500원에 장을 마감해 관광 재개 전 10만4000원(8월9일)과 비교해 47.59% 상승했다. 23~31일 상승분만 10.05%였다.


증권사들도 화장품 관련주가 하반기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로컬 소비는 불안 요소가 있지만,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중국 매출 비중이 5년 전 대비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주요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2022~2023년 해외 매출 비중은 평균 50%를 상회하지만, 중국 매출 비중은 25% 이하로 감소했다. 브랜드사들이 국내와 일본, 북미 등 비(非)중국 매출을 다변화하면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면세는 회복이 예상되고, 비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화장품사들의 실적은 호재를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회복 강도가 더딜 순 있어도 회복으로의 방향성은 잡아나가고 있어 긍정적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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