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격' 단식 돌입…"기한·조건없이 '일상 투쟁'"

"단식농성 아닌 단식하며 투쟁…당무·정무 그대로 진행"

민주당 대표 단식은 14년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선다는 취지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15분쯤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당 최고위원들과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이 대표의 천막을 방문해 응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단식 종료 조건에 대해서 이 대표는 "조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우리 국민들이 겪고 계시는 절망감과 현실적 어려움들, 이에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국민을 대리하는 것임에도 주권자인 국민들의 삶에 무감각하고 외면하고 또는 방치하고 심지어 악화시키는 일들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됐다. 그 점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하면서 고통과 아픔, 슬픔 좌절에 함께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단식투쟁이 검찰 출석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 수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어진 역할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며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대표실은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단식은 '단식농성'이 아닌 단식하며 투쟁한다는 기조로 공식 당무와 정무 일정을 다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의 단식투쟁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여당인 한나라당이 강행한 미디어법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었던 2016년 6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반대해 열흘간 단식농성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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