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흉상철거, 대통령은 몰랐을 것…국방부, 벼락 결정 이해 안된다"

백선엽 공적있지만 독립영웅과 비교라니, 어리석은 일

 

이종찬 광복회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서 철거, 독립기념관 등지로 이전하는 일에 대해 다시한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군의 철거 움직임을 대통령실도 알았을 것이라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선 "그게 그렇게 급한 일이라고 대통령에게 진언, 결심을 받았을까? 의문이다"며 선을 그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자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아버님'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진 이 회장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흉상 논란'이 문재인 전 정부 흔적 지우기 차원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건 사실이지만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를 처음 만든 사람은 사실 저입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이전부터 추진했던 일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육사에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5분의 흉상이 세워진 계기에 대해 "국군의 역사가 미군정 때 세운 군사영어학교에서 시작됐다는 부끄러움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이 독립군의 역사를 우리 국군의 역사와 연결해서 승화 발전시키자고 해, 저도 찬성했다"며 "독립전쟁 영웅이 여러분 있겠지만 그 다섯 분이 사실상 독립전쟁의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물들이다"라며 그런 차원에서 흉상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등이 홍범도 장군의 1927년 공산당 입당 문제가 철거 사유로 든 것에 대해선 "공산당 참여는 1920년대로 당시에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다 동원했을 시기다"며 "이념적으로 꼭 공산당이다 이렇게 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니냐"라는 말로 물리쳤다.


이어 "그분의 그러한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962년 대한민국 정부가 제2등 훈장(독립훈장 독립장)을 줬다"며 "공산주의 이력만 자꾸 따지면 그분에게 훈장을 준 대한민국 정부는 무슨 꼴이 되냐"고 되물었다.


진행자가 "왜 국방부, 육군사관학교가 갑자기 이런 일을 추진하는 배경은 무엇이냐고 보냐"고 하자 이 회장은 "저도 불가사의하다. 저도 사전에 아무런 통고도 못 받았고 저에게 의견 청취한 일도 없다"며 "지금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은데 이 문제가 (우선순위) 1번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는 말로 국방부 조치가 납득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런 문제를 대통령실의 최소한 용인이나 묵인 없이 실행할까"라고 궁금해 하자 이 회장은 "그게 그렇게 급한 일이라고 대통령에게 진언을 해서 결심을 받았을까, 저는 의문이다"며 대통령이 몰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제가 제일 섭섭한 건 이범석 장군(흉상 철거)"라며 "이범석 장군은 초대 국방장관으로 국군을 만든 분인데 후임 국방장관이 그냥 치워버린다? 선임 장관들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런 얘기가 함부로 나올 수가 있나, 예의에도 벗어나는 일이다"고 육사 24년 후배인 이종섭 국방장관을 정면 겨냥했다.


또 국방부가 홍범도 장관 흉상자리에 백선엽 장군 흉상설치를 검토하는지에 대해 "백선엽 장군은 다부동 전투 등 많은 공적을 세우신 분이지만 독립운동 하셨던 분과 대치해서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검토 자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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