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송출중단 '배수진'에 과기부 중재…"일단 더 협상"

롯데·현대·CJ 수수료 부담에 송출중단 통보…블랙아웃 우려

유료방송사업자 홈쇼핑 매출비중 30~40%…"파국 쉽지 않아"

 

홈쇼핑 업계에서 송출수수료 부담에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하는 '강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는 '블랙아웃' 우려에 양측 간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수수료를 둘러싼 이견 조율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TV홈쇼핑은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는 물론이고 홈쇼핑 협력사와 시청자 등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고, TV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업자 매출의 30~40%를 차지하고 있어 양측 모두 '파국'을 선택하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송출수수료 갈등으로 최근 롯데홈쇼핑이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10월부터,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9월 말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CJ온스타일도 LG헬로비전에 이르면 10월부터 방송 송출 중단을 예고했다.


CJ온스타일 측은 "업계가 호황일 때는 매년 취급고 성장 대비 송출료를 2~3배 올려 내왔으나 현재는 수익성 악화로 현실적인 송출료 협상이 필수"라며 "매출악화에도 몇년간 피해를 감수했는데 LG헬로비전은 케이블 사업자 지위를 이용해 이를 반영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송출 중단이 현실화하면 10월부터 해당지역 딜라이브 가입자는 롯데홈쇼핑 채널을, 서울 양천구 등 23개 지역 LG헬로비전 가입자는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홈쇼핑사는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 사용료 명목으로 매월 송출수수료를 내는데,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이처럼 통보했다는 게 이들 홈쇼핑사 입장이다.


7개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 부담은 지난해 1조9065억원으로 2018년 대비 33.3% 늘었고,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65.7%에 달한다.


그러나 홈쇼핑 업황은 악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홈쇼핑 4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 영업이익은 총 1200억원대로 1년 전보다 40% 줄었다.


유료방송사업자는 지상파 사이에 있는 S급 채널(10번대 이하)에 가장 높은 송출수수료를 매긴다. 롯데·현대홈쇼핑은 수수료 부담에 저렴한 뒷번호로 이동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뒷번호로 가려면 원래 롯데나 현대가 있던 채널에 들어온다는 다른 업체가 있어야 할 텐데 그 수수료를 감당할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부는 양측 협상이 난항을 겪자 블랙아웃 현실화를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송출 중단 피해는 결국 이용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수수료 갈등의 가장 약한 고리인 개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서 송출이 중단될 경우 위성방송, IPTV(인터넷TV)로도 번질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현대홈쇼핑과 LG헬로비전 양사 임원을 불러 추가 협의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은 수수료 협상을 더 해본다는 입장이고,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측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선 방송 송출 중단이 실현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료방송사업자 매출 30~40%가 홈쇼핑이 내는 송출수수료여서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SO가 41.9%로 가장 높고 위성방송 35.5%, IPTV 30.2%였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SO 매출의 적잖은 부분을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메꾸고 있는 만큼 수수료 금액을 좀 줄이는 식으로 해결이 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홈쇼핑사 역시 TV홈쇼핑을 주력 판매채널로 둔 협력사와 시청자 불편 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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