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9월 셋째주 검찰 출석할 것"

박성준 대변인 "검찰, 30일 이전의 조사 모두 거부"

"현안 일정으로 31일 출석 안 돼…9월로 넘어가야"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이재명 당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셋째주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표는 당당하게 소환에 응하겠다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 조사 일정에 협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수원지검은 각종 핑계를 대며 자신들이 제안한 30일 이전의 조사는 모두 거부했다"며 "검찰은 끝내 비회기 기간의 영장 청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24일과 26일 조사를 받겠다고 제안했지만 검찰은 거부하고 30일(에 조사하자고) 했다"며 "(이 대표는) 여러 현안 일정이 많아 30일은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31일도 (출석이) 안 돼, 9월로 넘어가서 11일이 있는 주에 될 것 같다"며 "그때쯤 출석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9월 1일은 정기국회가 열리고 둘째주는 대정부질문이 있으며 넷째주는 교섭단체 연설이 있다"며 "11일부터 시작하는 주에는 본회의 일정이 없어 가능하면 그때 조사를 받겠다고 통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에선 이 대표가 소환조사 날짜로 쇼핑한다고 비판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야 국회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야당 대표인데 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 일정에 맞춰야 하느냐"며 "여당이 정치 국정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면 통상적으로 일주일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며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날짜는 가변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박 대변인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움직임에 대해 "엉터리 조작으로 죄도 안 되는 사건으로 영장을 청구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검찰의 행태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물타기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의 분열을 유도하겠다는 시커먼 야욕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무도한 소환조사 방침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검찰은 영장 청구를 결론으로 정해놓고 엉터리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는 지난 23일 이 대표 측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검찰은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표가 쌍방울그룹에 대북사업 관련 특혜를 제공하는 대신 북한에 방북 비용 300만달러를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에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에 대한 수원지검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백현동 사건과 함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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