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줄자 허리띠 졸라매는 저소득층…실질소비 2.6% 감소

 

상위 20% 가구는 소득 줄었는데 실질소비 오히려 늘어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 항목서 감소 폭 커

 

지난 2분기에 '소득 하위 20%'(1분위)의 실질소비가 2.6%가 줄어 다른 소득층과 비교해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가구는 소득이 줄자 식료품 등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에 1분위 가구의 실질소비지출은 110만637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가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쓴 지출이다. 실질소비지출은 여기서 물가에 따른 상승분을 제외한 것을 의미한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2020년 1분기에 6.3% 감소한 이후로 13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 감소는 실질 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소득은 100만631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다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실질 소득이 4.9% 줄어 더 많이 감소했는데도, 실질 소비지출은 오히려 0.7%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즉, 저소득층이 소득 감소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 감소율은 5분위 가구 외 다른 가구와 비교해서도 높았다. 실질 소비지출 감소율은 △2분위 가구 -1.8% △3분위 가구 -1.3% △4분위 가구 0%로 파악됐다.

전체 가구의 실질소득은 3.9% 줄었으나 실질 소비지출은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 가구는 5분위 가구에 비해 소득과 지출이 함께 움직이는 편"이라며 "소득이 줄자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위치한 한 음식점 앞에 메뉴 입간판이 놓여 있다./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위치한 한 음식점 앞에 메뉴 입간판이 놓여 있다./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1분위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 변동률을 품목별 살펴보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25.3%), 음식·숙박(-7.7%), 식료품·비주류음료(-7.2%), 의류·신발(-6.2%), 주류·담배(-3.1%), 보건(-1.5%), 통신(-1%) 등에서 줄었다.

반면 교육(31.3%), 오락·문화(4.8%), 기타상품·서비스(3.3%), 주거·수도·광열(1.4%), 교통(0.7%) 등에서 증가했다.

1분위 가구는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주류음료 19.5% △주거·수도·광열 19.5% △보건 12.9% △음식·숙박 11.8% 등 순으로 비중이 크다.

비중이 큰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에서 소비가 줄어든 게 전체 소비 지출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취약계층의 소득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약자복지와 관련된 복지지출을 대폭 확대해 취약계층의 소득보장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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