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소득 -3.9%, 역대 최대 감소…이자비용 42.4% 급증
- 23-08-24
명목 소득 감소율 -0.8%,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질 소비지출 0.5% 줄어…"소비 진정되는 양상"
지난 2분기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3.9% 줄면서 역대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자 비용은 42.4% 증가해 1분기(42.8%)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평균 소득 479만3000원…근로소득 늘었으나 이전소득 급감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소득 감소율은 1인 가구가 통계에 포함된 2006년 이후로 2분기 기준 가장 크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302만8000원)은 취업자 수 증가 등 고용 상황이 개선되면서 4.9%가 증가했다.
사업소득(92만7000원)은 0.1% 늘었다. 지난해 사업소득이 크게 증가했던 '역기저효과'와 재료비나 이자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찔끔' 상승에 그쳤다.
이전소득(71만8000원)은 19.6%나 급감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등 정부 지원이 줄면서 이전소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통계청 제공)/뉴스1 |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2006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실질소득은 지난 3분기(-2.8%)와 4분기(-1.1%)에 감소하다가 지난 1분기에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면서 분배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1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전년 동기(5.6배) 대비 0.26배 포인트(p) 줄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소비지출 269만원, 10분기 연속 증가…이자비용 42.4%↑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021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오히려 0.5%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출이 오락·문화에서 14%, 음식·숙박에서 6%가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에서는 7.4%가 늘었다.
반면 보건(-6.5%),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 의류·신발(-1.8%) 등에서 지출이 감소했다.
이 과장은 "음식·숙박은 두 자릿수로 증가하다가 증가 폭이 둔화됐고, 오락·문화에서도 해외여행 지출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소비지출이 10분기 연속 증가하기는 했으나 소비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걸린 대출 안내문의 모습./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세금, 이자비용과 같은 비소비 지출은 96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가 증가했다.
특히 이자비용(13만1000원)이 42.4%나 급증했다. 이자비용 증가율은 2006년 이후 지난 1분기(4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이 외에도 비경상조세(95%), 사회보험료(5.4%), 경상조세(5%)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가구간 이전지출에서는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383만1000원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각종 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가계 흑자액은 11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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