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으로 양식장 어류 폐사, 일본 오염수까지…어민들 “산 넘어 산”

 

판매 줄면서 가두리 내 물고기 밀실 상태…물고기 방류·수매 등 지원 촉구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어류 폐사가 연일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발표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급격한 수온 상승과 더불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 위축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초까지 활발했던 수산물 수요에 발맞춰 양식 규모를 키웠는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불거지면서 판매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보통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가두리 내의 물고기를 다른 망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늘어난 수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해지자 물고기가 한곳에 많이 몰리는 밀실 상태가 되면서 폐사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통영의 한 어민은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8월 중순부터 수산물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막대한 사룟값만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에서 물고기 해양 방류를 지원했으면 하는데 이런 정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현석 거제어류양식협회장은 “앞서 해양수산부에 고수온에 대비한 수매를 미리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소비절벽이 찾아올 것이다. 수매와 어업인 긴급자금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 멍게어업인 한려분회 관계자는 “멍게 수확 시기가 2~6월인 남해와 달리 여름에 출하하는 동해에서는 벌써 소비가 줄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수산물 안전성 홍보를 위해 국립수산품질관리원의 안전증명서 발급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남해 연안이 소조기(조수가 가장 낮을 때)에 접어들면서 수면 수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도는 21일부터 어가 대상 고수온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고수온 대응 예산 30억원을 투입해 장비 보급,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지원, 면역증강제 공급 등을 지원 중이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급감에 대비해 예비비 16억원으로 9~12월 지역 수산물 소비촉진 활성화에 나서고 다양한 소비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도·시군 합동 비상 상황실을 설치해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1주 20건에서 40건으로 확대하고 도민 참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늘리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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