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연 부친 노양환, 한국전쟁 당시 마산 민간인 학살 주도" 언론인 폭로

살해 주도한 특무대 상사 실제적 '현장책임자'

보도연맹 사건으로 민간인 최대 120만 '희생'


가수 노사연, 노사봉 자매의 부친이 경남 마산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폭로가 나왔다. 그의 과거 행적이 일파만파 퍼지며 큰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지난 18일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자신의 저서 '토호 세력의 뿌리'의 글을 일부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국장은 "가수 노사연이 언니 노사봉과 함께 윤석열 부친상에 조문을 다녀온 모양이다. 언니 노사봉이 대선 당시 윤석열 지지연설을 했다는 이야기도 SNS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김 씨는 "과거 내가 쓴 책에 노사연의 아버지 노양환의 행적을 언급한 일이 떠올랐다. 노양환은 한국전쟁 당시 마산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도한 특무대(CIC) 마산파견대 상사였다. 당시 각 지역 특무대 파견대장은 중령이었고, 상사가 실질적인 현장책임자였다. 그래서인지 4.19 직후 결성된 피학살자 유족회에서 학살책임자들을 고발하는데, 노양환도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아마 노양환의 한국전쟁 당시 기록은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노양환이 이후 강원도 화천으로 전근한 사실은 딸 노사연이 스포츠신문에 직접 쓴 글을 인용했다. #토호세력의뿌리"라고 했다.

함께 공개한 책에는 "특무대 노양환 상사는 당시 마산 보도연맹원 학살을 최일선에서 지휘한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으나, 이후 구체적인 행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딸인 가수 노사연이 1990년 한 스포츠신문에 쓴 글을 통해 강원도 화천으로 전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주완 페이스북
김주완 페이스북


국민보도연맹은 1948년 12월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극좌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사상전향시켜 이들을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와 국민의 사상을 국가가 나서서 통제하려는 이승만 정권이 대국민 사상통제를 목적으로 1949년 6월 5일에 조직했던 대한민국 반공 단체로, 흔히 보도연맹이라고 부른다.

이후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국군 및 경찰이 보도연맹원들의 인민군 가담이나, 기타 부역행위를 우려하여 전국에서 이들을 조직적으로 학살하는, 보도연맹 사건이 발생했다. 국군, 한병, 반공단체 등과 양심수 등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4934명 외에 최소 10만 명에서 최대 120만 명까지 추산되는 민간인이 희생당한 대학살 사건이다.

한편 노사연과 노사봉 자매는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별세한 이튿날인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당시 야권 강성 지지층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을 통해 "대체 노씨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단 말인가"라며 "단지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의 부친상을 조문했다는 이유로 이런 욕설까지 마다치 않는 것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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