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은 인권운동가 권평…'시진핑'풍자로 출금 망명시도"

지인 이대선씨 "실형살고 만기출소…14일 한국행 연락"

 

엿새 전 제트스키를 타고 국내로 밀입국을 시도한 30대 중국인은 인권활동가 권평으로 확인됐다. 국제연대활동가로 자신을 소개한 이대선씨는 22일 권평씨를 면회한 뒤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3~4년 전부터 권씨와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한 이대선씨는 지난 14일 권씨로부터 "이틀 후 한국에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평은 2016년 9월1일 자신의 SNS에 국가주석 시진핑을 풍자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 속에는 담긴 티셔츠에는 시진핑+히틀러를 의미하는 시틀러 #XITLER를 비롯해 #习包子 #大扎币'등 시진핑을 풍자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당시 그는 이 티셔츠를 입고 연길시 거리를 활보하다가 검거됐다.

권평 사건을 보도한 당시 한 외신은 '미국 유학을 다녀온 조선족 권평이 시진핑 풍자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다가 체포됐다'고 알렸다.

권평은 1988년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출생해 2012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정부의 정치 검열제도에 불만을 품고 인권운동을 이어왔다.

당시 중국에는 시진핑의 독재로 반대시위 등 반체제운동이 확산되고 있었다. 권평은 중국에서 탄압받는 인권변호사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오던 중 2016년 시진핑 풍자 티셔츠를 입어 그해 10월1일 '국가권력전복선동'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중국에서는 권평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석방 요구시위와 프리(free)권평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다.

국제연대활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에 제트스키를 타고 밀입국한 중국인이
국제연대활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에 제트스키를 타고 밀입국한 중국인이 "인권활동가 권평"이라고 주장하며 남긴 글(페이스북 캡처)2023.8.22/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그러나 그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2019년 3월15일 만기출소했다. 권평은 출국정지 조치도 내려지자 해외 망명을 시도하면서 이번에 한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대선씨는 권평으로부터 2019년 8월 자신의 처지와 한국에 입국 후 난민절차를 밟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왔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이어 8월14일 이씨는 권씨로부터 "이틀 후 한국에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권평은 지난 16일 오후 10시28분께 인천대교에서 1800cc제트스키를 타고 밀입국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22일 넘겨졌다.

그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출발해 서해까지 3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밀입국을 시도했다. 그는 여러 개의 연료통을 준비해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평을 돕는 이대선씨는 그를 면회 후 SNS에 "권평이 법을 위반한 것은 잘못됐지만, 중국의 정치적 탄압과 불공정한 재판, 그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감시로 목숨을 걸고 밀입국이라는 절박한 선택을 했다"면서 "조사를 성실히 받고 난민신청 절차까지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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