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도 금값…폭우·폭염에 재배까지 감소

일평균 300톤 비축분 방출에도 배추 가격 상승세…전월 대비 72.8%↑

전년 출하가격 낮은 탓에 올해 재배의향도 감소…공급량 감소 우려

 

최근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한 배추가격이 가을철에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가을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우 이후 폭염이 찾아오며 병해충까지 발생하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배추가 한 달여 만에 160%가량 치솟으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일평균 300톤가량의 비축분을 방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보고 비축분 방출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특히 농식품부는 가을배추가 시중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축분이 방출되며 배추 가격은 30%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을배추 공급에도 배추가격이 계속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평균 300톤 방출에도 가격 상승세가 관측된데다 가을배추와 겨울배추 모두 전년 대비 재배의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배추 특 10㎏이 2만606원, 상 10㎏이 1만5234원으로 전일보다 30.2%, 48.1% 각각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전년 동기보다 특은 20.0%, 상은 30.7% 높은 가격이다.

7월 평균 8100원이던 배추 10㎏은 8월 1만4000원을 기록하며 7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추 공급량은 전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배추 재배의향은 전년보다 7.5%, 평년대비 4.4%, 겨울배추는 지난해보다 2.2%, 평년보다 7.7% 각각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년 출하기 가격이 낮았던 영향에 재배 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부는 가을배추 공급 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폭우와 폭염 등 영향으로 병해충이 발생하며 예상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원 일부지역에서는 씨스트선충 등의 피해가 관측되고 있다. 씨스트선충에 감염되면 배추 뿌리에 양분과 수분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생육 저하, 결구 불량 등이 나타난다.

더욱이 봄배추 비축분이 9월 중순 들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추 가격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농경원 관계자는 "폭우, 폭염 등 기후 영향이나 작황 부진에 따라 배추 등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이 상승하면 농가 경영위험이 늘고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폭염과 가뭄 등에 강한 품종개발과 재배 방법 등의 연구에도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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