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그린뉴딜'과 MZ세대 '친환경 소비'가 불러온 시너지 효과는?

[우리동네 찾아온 한국판뉴딜⑦]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친환경 착한 소비 유도

‘에코템’ 즐겨하는 MZ세대 성향과 맞물려 '친환경 생활 실천'에 더 가까이

 

 #. 오는 6월 결혼을 앞둔 20대 A씨는 특별한 청첩장을 제작했다. 그는 100% 친환경 용지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에코 청첩장'을 주문해 결혼 소식을 알리는 중이다. 김씨는 특별한 날, 의미있는 소비를 하고 싶어 환경을 고려한 에코 청첩장을 택했다고 말했다.


#. 30대 직장인 B씨는 버려진 페트병을 원료로 만든 '니트 가방'을 들고 출퇴근하고 있다. 그는 재생 섬유로 만들어진 '업사이클'의 특별함이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에코템'을 SNS에 공유하고,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뉴딜의 일환인 '그린뉴딜' 정책이 이른바 'MZ세대'의 친환경 소비 성향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그린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중이다. 녹색제품을 통해 환경적 가치를 소비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만들자는 목표에서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이같은 그린뉴딜 정책은 '친환경 가치' 소비를 하는 MZ세대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적인 친환경 착한소비의 '생활화'로 진화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지난 2월4일 오후 경북 칠곡군 석적읍 티케이케미칼 폴리에스터공장을 방문해 페트병 재활용 공정에 대해 설명 들은 뒤 재활용 과정을 거쳐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1.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탄소중립 목표로 한 정부의 '그린 뉴딜'…착한 소비 유도 '활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녹색제품의 생산·유통·소비 확대 방안을 담은 '제4차 녹색제품 구매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이번 4차 계획에서는 그린뉴딜, 탄소중립과 같은 정책 변화 속에서 국민들이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방안이 담겼다.

정부는 민간분야 녹색시장 확대를 위해 녹색 매장을 850개소까지 확대 지정하기로 했고, 온라인 시장에서 녹색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녹색매장 지정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또한 급증하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 없는 소분판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녹색특화매장'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광역시 등 10곳에서 운영 중인 녹색구매지원센터를 2025년까지는 17곳 모든 광역·특별시·도에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소비자 생애주기별 친환경제품 교육을 강화하고, 친환경 소비자 양성, 녹색제품 생산지원·유통 활성화 등 지역별 녹색소비 문화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저탄소·친환경 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에 따라 할인 및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는 ‘그린카드 제도’도 지속적으로 확대, 국민의 탄소중립 실천 습관 형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0일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제작한 넥타이를 착용한 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더 늦기 전에 2050'을 주제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0.12.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정부, 폐플라스틱 재활용 적극 추진…문대통령, 폐페트병으로 만든 넥타이 착용

정부는 기업의 친환경 제품 전환을 위해 업무협약 등 다양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먹는샘물 생산량 점유율 74%에 달하는 10개 먹는물 제조업체와 라벨없는 생수를 출시하기로 했다. '무라벨 페트병'을 통해 플라스틱 감량과 재활용 촉진 효과까지 거두겠다는 포석이다.

플라스틱 감량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의 목표 중 하나다. 정부는 5년 내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감량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현재 54%에서 70%까지 상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는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과 함께 자발적 협약을 맺어 1회용 컵·플라스틱 빨대 등 1회용품 소비를 줄이고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탈플라스틱 실천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앱 3사와 논의를 거쳐, 1회용 수저류는 별도 요청시에만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시장의 성장을 위해 직접 재활용제품 구매를 확대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국방부와 경찰청은 최근 국내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기능성 복장 1만벌, 2000벌을 각각 구매하기로 서약하며 친환경 제품 구매에 앞장섰다. 또한 환경부는 현재 재생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조달철 혁신제품으로 등록하고, 지자체가 재생원료 사용제품을 의무구매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진행해 재활용제품의 소비 진작을 유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 때와 지난달 22일 기후환경정상회의 때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넥타이'를 착용하면서 친환경 소비를 적극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역시 지난 1월 새해 첫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를 개최하면서 당시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K-뉴딜 위원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차관 등 참석자들이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한국판 뉴딜 홍보 자켓'을 착용하기도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에 기업들도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는 경영 트렌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 기업들은 무라벨 생수나 재생원료를 이용한 스포츠웨어, 생분해 포장지 등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친환경 무라벨 대추방울토마토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21.4.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린뉴딜 만난 MZ세대의 '친환경 소비'…기업들도 변화

이같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통한 친환경 소비 유도는 MZ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M세대와 Z세대를 합친 'MZ세대'는 198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텔레비전보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상은 물론 사회적 신념을 표출한다.

MZ세대는 소비도 '가치'에 중점을 둔다. 이들은 '나'를 위한 소비를 하거나 '친환경', '비건' 등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은 곳에 지출을 하며, 소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MZ세대는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친환경 제품, 즉 '에코템'에 대한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MZ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친환경'은 최근 들어 하나의 문화로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념 표출에 적극적인 MZ세대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노출하고, 타인의 동참까지 독려하는 새로운 현상을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 이용이나 택배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등 포장용 쓰레기가 늘어나자 MZ세대 사이에서 친환경 캠페인이 시작됐다. 플라스틱 컵 대신에 텀블러를, 포장 음식 주문 시 개인의 용기를 지참하는 등 친환경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주변에까지 전파했다.

스팸 플라스틱 뚜껑 반납 운동이나 엔요 요구르트 빨대 반납 운동 등도 MZ세대의 친환경 소비 성향이 고스란히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다. 스팸을 제조하는 CJ 제일제당은 명절선물세트부터 시범적으로 뚜껑을 없앴고, 매일유업은 빨대를 제거했다.

국내 유일의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이재흔 책임연구원은 "MZ세대는 자신의 '제로웨이스트' 삶을 SNS로 공유하고, 지인들이 이를 참여하도록 독려한다는 세대적 특성이 있다"며 "이들은 정부나 기업에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 환경문제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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