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이초 교사, 학부모 10명 "우리 아이 살펴달라" 민원 받아

서울교사노조 “수업 중에도 학부모들과 소통”

전체 26명의 학부모 중 40% 달하는 10명으로부터 민원


지난달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이초 교사 A씨가 사망 전 학부모 10명의 민원을 응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은 A씨의 유족으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치료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에서도 '연필사건' 당사자인 학생 2명 외에도 부적응 학생 2명이 더 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연필사건'은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었던 일을 지칭한다.

노조는 "고인은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A씨는 부적응 학생들로 인한 교실 내 갈등을 중재하는 데도 고충을 겪었다. 유족이 공개한 '하이톡'(학급 소통 앱) 내용에는 전체 26명의 학부모 중 40%에 달하는 10명 학부모의 "우리 아이가 놀림이나 폭행을 당하고 있어 살펴 달라"는 민원이 담겨있었다.

노조는 "A씨는 26명 아이들과 수업하는 와중에 수없이 학부모와 소통해야 했다"고 했다.

특히 A씨는 연필사건으로 큰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7월12일 가해 학부모는 피해 학부모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으나 피해 학부모가 만남을 거절했다"며 "7월13일 오후에 고인은 고인의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고 카톡을 보냈고, 이는 고인이 연필 사건을 중재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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