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문회' D-3 …창과 방패의 대결, '찌르는' 야 '막는' 여

야당, 언론관·아들 학교폭력 의혹·재산 형성 과정 송곳 검증 예고

여당, '공영방송 정상화할 적임자' 부각하며 야 공격 철벽 방어 방침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야당은 전력을 보강하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는 반면, 여당은 '철벽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는 '증인 없는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증인에게 출석요구서를 늦어도 청문회 시작 5일 전까지 보내야 한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 하면서 증인에게 출석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정 시한을 넘기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전열을 정비하며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해 대대적인 검증을 예고했다. 이 후보자 아들의 학폭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기 위한 저격수로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강득구 의원을 과방위로 배치하는 사·보임도 결정했다.


민주당은 먼저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가정보원이 대통령 홍보수석실에 제출한 문건(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에서 좌파 성향 언론인이 분류됐는데, 여기에 이 후보자가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이 2011년 서울 은평구 소재 하나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으나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전학으로 학폭을 은폐했다고 야당은 의심하고 있다.


이 밖에 2001년 매입한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약 20억 원의 시세차익 의혹, 주식 투자와 관련한 증여세 탈루 및 고액 배당 의혹 등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과방위 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자 아들의 학폭 문제를 포함해 언론 장악,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 등을 본인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이 후보자가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임을 부각하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언론 장악 공격을 두고 문건 자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데다 구체적인 증거도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후보자 아들의 학폭 의혹을 놓고는 당사자 간 화해를 하고 현재까지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반 학폭 사건과는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도 이 후보자 인사청문에 대비해 교육위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을 과방위에 투입하는 원포인트 사·보임을 단행한 바 있다.


과방위 여당 간사 박성중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재 국정과제 중에 시급한 것이 공영방송의 공정성 확보"라며 "그 다음에 포털 재편의 신뢰성, 네이버 알고리즘 문제, 문재인 정부 적폐 리스트 조사, 종편 재승인 문제, 각종 방송의 재허가 문제,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등 다양한 현안이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상혁 전 위원장은 이를 모두 처리하지 않았다"며 "전문성과 경험,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동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