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남 일 같지 않아요"…삼단봉 지급 등 안전 힘쓰는 기업

시몬스, 12일부터 전 직원에 호신용 스프레이 순차 지급

백화점·마트 등 유동인구 몰리는 대형 매장도 안전 강화 '총력'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최근 직원들에게 삼단봉이나 호신용 스프레이를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림역 흉기 난동' '서현역 AK플라자 흉기 난동' 등 전국 곳곳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과 살인예고가 이어지면서 현장직 지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1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는 12일부터 전 직원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100% 직영 체제인 시몬스는 전국 140여개 매장에 250여명의 현장 직원이 근무 중이다. 배송기사까지 합칠 경우 현장 직원은 330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시몬스 안전보건환경팀에서는 최근 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인접한 매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카운슬링을 진행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직원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임원, 부서장, 팀장급 등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전국 매장 돌며 함께 현장 안전 살피고 일일이 직원 격려하고 있다"며 "리더들이 고객과 접점에 있는 판매사원들과 만나 소속감 고취와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욕실 화장품 브랜드 인프레쉬(INFRESH)는 지난달 말 자사의 점자 메뉴판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무상으로 배포했다. 이들은 "최근 흉흉한 사건으로 불안에 떠는 많은 분들께 작은 의지가 되고 싶었다"며 배포 이유를 설명했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 각 점포별로 안전요원에게 3단봉 등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출입구나 고객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했다.  


롯데 그룹도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현장 안전 요원을 늘리고 점포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전요원은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갖추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 방안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신세계그룹은 주요 출입구에 보안근무자를 배치하고 매장 순찰을 강화했으며 업장별로 지역 관할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비상 연락 체계를 견고히 했다. 순찰자는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도 소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흉기난동 사건 당시 안전 요원이 흉기든 이를 제압할 만한 도구 없이 뒤를 쫓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삼단봉 지급처럼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보안요원의 수를 늘리고 더 눈에 띄게 해서 사전예방하는 효과를 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