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공방' 계속…당정 "유종의 미" 민주 "뒷수습에 혈세"

김기현 "박수갈채 마무리" 한덕수 "대원들에 영원한 추억"

강선우 "정부가 친 사고 뒷수습…검찰특활비처럼 예산 써"


국민의힘과 정부는 전날(11일) 폐영한 제25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박수갈채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논란에 휩싸였던 준비 미흡 논란 등에 대해선 전라북도의 책임을 강조하며 공직 감찰 및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파행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비판하며 뒷수습에 '국민의 혈세'가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절하지 않은 개최장소,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과 태풍, 예산 집행의 문제점과 미흡한 준비 탓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국민 모두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지원과 참여 덕분에 위기를 잘 극복하고 페스티벌답게 박수갈채 속에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휴가 중임에도 연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많은 공직자들도 현장을 지키며 초기 혼선을 극복하는데 앞장서주셨다"며 "어젯밤 콘서트 현장에서 만난 4만 명 스카우트 대원들의 모습에는 보람있는 여정이었다는 만족감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폐영식 행사에서 민주당 인사들을 볼 수 없었다고 언급하며 "아무리 야당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국제행사에서 마무리하는 폐영식에는 참석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었다"며 "자신들이 집권하던 시절에 행사를 유치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로까지 삼았던 중요한 행사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제25회 잼버리가 혼돈으로 시작했으나 정부의 일사불란한 대응과 범국민적 지원으로 참여한 청소년들의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제 대한민국 자화상을 들여다보며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의 주장대로 전북도가 잼버리 대회를 핑계로 11조에 달하는 SOC(사회간접자본) 예산만 빼먹고 잼버리는 방치한 것은 아닌지 국민적 미스터리가 한두 개가 아니다"면서 "대한민국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소를 잃고서라도 외양간을 단단히 고쳐야 하는 엄정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과 전북도는 면피를 위해 잼버리 기간 내내 정쟁만 일삼았다"며 "잼버리와 관련된 모든 담당자 한 명, 한 명에 이르기까지 단순 문책을 넘어 공직 감찰과 감사원 감사, 강제수사까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23.6.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23.6.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대규모 이동과 폐영식, 그리고 케이팝(K-POP)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상암경기장을 뒤흔든 잼버리 대원들의 함성은 참가한 대원들에게 한국에서의 영원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제1원칙으로 하면서 숙박·급식·이동·체험·출국 등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기관장들께서 직접 꼼꼼히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잼버리 파행 뒷수습을 위해 정부가 국가예산을 '검찰특활비 용돈'처럼 쓴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직 시절 사용했던 특활비처럼 국가 예산도 그렇게 써도 되는 줄 안다"며 "정부가 친 사고 뒷수습에 들어가고 있는 돈, 모두 우리 국민 혈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잼버리 대회 참사 뒷수습에는 이렇게까지 정성에 정성을 더하면서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께는 왜 그렇게 무심했냐"며 "윤석열 정부가 잼버리 대회 참사 수습에 기울였던 정성의 100분의 1만큼을 우리나라 국민들, 그리고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께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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