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역시 믿을 건 삼성"…개미들 이달 삼성전자 5200억 사들여

개인, 지난달 삼성전자 5492억원 순매도

기관 '팔자'에 주가는 여전히 6만원선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삼성전자(005930)를 5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가 널뛰는 모습이지만 수급 쏠림이 다소 완화하면서 '대장주' 삼성전자로 다시금 몰려간 것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역시 개미들의 '컴백'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52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규모로만 보면 1위인 포스코홀딩스(5242억원)와 불과 6억원 가량의 격차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개인들은 삼성전자 5492억원어치를 팔았는데, 이달 들어 '사자'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에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으로 수급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상반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1조9144억원, 1조1967억원 순매수한 바 있는데 지난달 각각 1조856억원, 1조816억원을 팔았다. 에코프로가 지난달 100만원선을 넘어가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삼성전자의 공격적 감산 정책으로 메모리 재고 건전화와 수급 밸런스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6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653% 뛴 5조원으로 예상된다. D램과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흑자 전환과 낸드의 영업 적자 폭이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측면에서 추가 감산을 통한 메모리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는 가격 반등도 기대된다"며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 역시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연말 성수기를 맞으며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주가는 '6만전자'에 머물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1%대 하락하며 6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이달 1일 7만1100원을 끝으로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 삼성전자는 7만3000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이 기간 757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삼성전자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226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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