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고객 몰래 증권계좌 1000개 임의 개설…금감원, 검사 착수

평가실적 상승 위해 고객문서 위조…"늦은 사고보고 등 엄중조치"

 

대구은행 직원들이 증권거래 개설 실적 상승을 목적으로 고객 동의없이 임의로 계좌 1000여개를 개설한 사실이 확인돼 금융감독원이 즉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10일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혐의와 관련해 지난 9일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일부 지점 직원 수십명은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 1000여건이 넘는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 금감원은 이달 8일 외부 제보 등을 통해 사고내용을 인지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은행 입출금통장과 연계해 다수 증권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운영 중이다. 행위를 저지른 직원들은 고객이 실제 영업점에서 작성한 A증권사 계좌 개설신청서를 복사한 후 이를 수정해 B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형태로 비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임의 개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SMS)를 차단하는 방식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30일 이번 혐의 내용과 관련한 민원 접수 후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감사를 진행해 왔다. 금감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즉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검사 결과 드러난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이러한 문제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관련 내용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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