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눈앞에 둔 은행 주담대 금리…앞으로 더 오른다고?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 연 4.08~6.92%…일부 은행 금리상단 7% 넘어

주택 매수심리 회복에 가계대출 22개월만 최대폭 증가…10일 점검회의 개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에 근접했지만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자 정부는 점검회의를 갖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코픽스)는 지난 9일 기준 연 4.08~6.92%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의 상품은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지만, 시중금리는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들썩이면서 국내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의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4.254%로 지난 5월23일 4%대로 올라선 이후 4.20%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새마을금고 사태도 채권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채권을 시장에 대량으로 내다 팔면서 채권 금리가 올라(채권가격 하락) 대출 금리를 덩달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은행에 자체 금리 인하로 차주의 금리부담을 분담하라고 했던 금융당국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 지금의 고금리 상황에도 대출 수요가 줄어들기는커녕 큰 폭으로 주담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를 강제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은이 발표한 '7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430억원으로 6월 말보다 5조9553억원 증가했다. 2021년 9월(6조4000억원) 후 2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당국 정책들도 매수심리 회복에 힘입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끄는 양상이다. 올 초 출시된 정책 모기지(주담대) '특례보금자리론'이 대표적이다. 금리가 연 4%대로 낮아 많은 차주가 주택 구입을 위해 활용했다.


또한 은행들은 최근 일제히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며 대출자들의 대출 여력을 늘려주고 있다. 만기가 길어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낮아지는 효과를 낸다. 그만큼 대출을 많이 일으킬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50년 만기 주담대는 판매 기간이 길지 않아 아직 신규공급 규모가 크지는 않다"면서도 "대출자들은 우선 더 많은 한도를 찾기 마련이기에 지금의 대출 규제에서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조원 증가한 1068조1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월(당시 6.4조원 증가)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금융위는 이날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금융권 실무책임자가 참석하는 '가계부채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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