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대통령이 살았다구요?" 잼버리 대원, 서울서 K-컬처 삼매경

새만금서 철수한 레바논 스카우트 대원, 청와대·국립민속박물관 방문

찜통 더위도 잊은 채 청와대 관람…민속박물관에선 민간요법 체험도


"대통령이 살았던 곳을 간다고 해서 굉장히 오래된 건물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현대적이고 멋있네요. 건축물이 특이한데, 그러면서도 고풍스럽고 웅장해요"

9일 오후 4시40분. 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어느 때보다 후덥지근했지만, 레바논 스카우트 대원 히누아(15·여)양은 더위도 잊은 채 청와대 구경에 푹 빠졌다. 특히 건물 지붕마다 놓여있는 '기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레바논에는 이렇게 기와 조각 같은 게 없는데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레바논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후 4시40분부터 30분간 청와대 본관 견학을 진행했다.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철수한 대원에게 제공되는 지역자치단체 자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부터 본관까지 가는 길 내내 건축물을 본 대원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본관에 들어선 대원들은 1층부터 2층까지 개방된 곳 모두를 둘러봤다. 1층 한쪽에 마련된 '포토존'에서의 인증샷 역시 빼놓지 않았다.

모 남학생은 "레바논의 오래된 건물들은 관리가 잘 안 되어 있는데, 한국은 연식이 오래됐음에도 관리가 꽤 잘된 거 같다"며 "레바논에서도 대통령궁은 가보질 못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3시엔 종로구 소재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했다. 이들의 숙소는 인천 송도 소재 연세대학교 기숙사. 먼 거리를 달려왔음에도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박물관에선 한국의 관혼상제 등 전통문화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번외로 민간요법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도 있었다. 한국인들은 누군가 딸꾹질을 하면 뒤에서 놀라게 하는 방법으로 멈추는 것을 도와준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대원들이 한참을 웃기도 했다.

모 대원은 "한국인들은 장례를 치를 때 관에 시신을 넣고 상여를 태운다는데, 레바논에서는 그냥 묻기만 한다"며 "뜸을 놓는 체험을 해봤는데 그것도 상당히 신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3만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은 새만금 현장에서 철수해 서울·경기·충북·전북 등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 현재 각 지자체와 기업들은 잼버리 대원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11일 오후 7시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 라이브'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청와대 춘추관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3.8.9/뉴스1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청와대 춘추관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3.8.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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