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철수→명동 노점 '북적'…"영국 물가보다 저렴하지만"

폭염에 이어 태풍 북상까지 겹치면서 새만금 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이 서울로 몰리고 있다. 특히 서울 주요 관광지인 명동 노점 앞은 참가자들로 북적대고 있다.

7일 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선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열대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생과일주스를 구입하거나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명동 길거리 노점 앞에 삼삼오오 모였다. 

명동을 대표하는 거리 음식인 회오리감자는 4000원, 닭꼬치는 4000~5000원대였다. 수박·키위·석류 등을 사용한 생과일음료는 6000~8000원대였다. 랍스터(바닷가재)를 2만원에 판매하는 매장도 있었다.

상인들은 1000~2000원 정도 낮춘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간식 비용치고 다소 부담스럽고 카드 결제가 안 되는 문제도 있었다.

회오리 감자를 판매하는 한 60대 상인은 가격표를 가리키며 "얼마 전까지 5000원에 판매했다"면서 "최근 상인회에서 상품 가격을 낮추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식용유, 감자 등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가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보다 물가가 높은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은 명동 거리음식의 가격에 대체로 만족했다.

새만금에서 서울로 온 10대 영국인 스카우트 대원은 "고기, 채소, 과일 모두 영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며 "5000원을 주고 노점에서 닭꼬치 하나를 사먹었는데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8000원에 크레페를 구매한 다른 10대 영국인 대원은 "영국에서 크레페 가격은 대략 6~8파운드(약 1만~1만3400원)로 한국이 훨씬 저렴하다"며 "길거리 물가뿐 아니라 같은 같은 브랜드의 의류, 신발도 한국의 쇼핑몰이 영국보다 싸다"고 말했다. 

반면 4000원에 회오리감자를 구매한 20대 러시아 여성은 "러시아에서 감자 튀긴 음식은 한국 돈으로 1000원이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자 생산 대국이자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러시아의 저렴한 감자 가격과 비교하면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이 여성은 8000원을 주고 산 다코야키를 들어 보이며 "러시아에서 찾아 먹기 어려운 음식"이라면서 "낯선 음식이 맛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명동 등 관광 지역 길거리 음식에 가격 표시 의무제 등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점검에 나서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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