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상품수지 3개월 연속 흑자…흑자 폭 전월비↑

상반기 통틀어 24억달러 흑자…한은 전망 웃돌아

6월 경상수지가 5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약 24억달러 흑자로 기존 전망치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억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상품과 서비스 등의 대외 거래로 인해 올린 수익을 뜻한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올해 1월(-42.1억달러)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낸 뒤 2월(-5.2억달러)에도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나 3월(1.6억달러)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다 4월(-7.9억달러) 적자로 떨어진 이후에 5월(19.3억달러)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전월보다 40억달러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000만달러(잠정)로 계산됐다.

앞서 한은이 상반기 경상수지로 16억달러 적자를 예상한 것을 고려하면 전망치를 크게 웃돈 셈이다.

이번에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난 것은 상품수지와 배당소득 덕이 컸다.

6월 상품수지는 39억8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전월(18.2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수출이 541억4000만달러, 수입이 501억5000만달러를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었기에 전월처럼 '불황형 흑자' 지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5억5000만달러 감소, 수입은 5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은 승용차가 호조를 지속했으나 석유제품, 반도체,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10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면서 "수입의 경우 소비재 수입이 늘었으나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등을 중심으로 줄어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26억1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수준이 전월(-9.1억달러)보다 크게 악화했다.

서비스 적자 확대는 여행수지 악화 영향이 컸다. 6월 여행수지는 12억8000만달러 적자를 쓰면서 전월(-8.2억달러)의 적자 폭을 뛰어넘었다.

운송수지의 경우 전월(-3.5억달러) 적자에서 2000만달러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 적자를 상쇄한 것은 배당소득이었다.

6월 본원소득수지는 4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14.2억달러) 흑자 규모를 3배가량 웃돌았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가 42억3000만달러로 전월(9억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앞서 6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낼 것이며 5월보다도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달 열린 5월 경상수지 설명회에서 "6월 경상수지는 5월 흑자 규모를 분명히 웃돌 것"이라면서 "상품수지 개선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