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상 '분당 흉기난동범' 22세 최원종…그는 누구?

과거 영재로 불렸지만 고교 1년 자퇴 후 정신과치료 받아

범행 전 '신림동 사건' 검색도…경찰, 7일 신상공개 결정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범'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어떤 인물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7일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의 피의자인 최원종과 그의 얼굴, 나이 22세 등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들을 공격, 1명을 살해하고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려한 사실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공개결정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불안,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를 고려할 때 공개 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됨에 따라 신상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6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시민 5명을 덮치고 백화점 1~2층에서 소지한 흉기 2자루로 시민 9명에게 무차별 휘두른 혐의다.

당초 부상자 14명이 나왔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던 60대 여성이 전날(6일) 사망판정에 따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됐다.

경찰은 최원종 체포 후, 임의제출 받은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대상으로 포렌식을 통해 그가 '신림동 살인'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신림동 흉기난동'은 지난 7월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조선(33)의 범행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조씨도 현재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서 경찰의 신상공개위원회 결정을 거쳐 신상이 공개됐다.

최원종은 이밖에도 '사시미칼' '방검복·가스총'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제 '나 그만 괴롭히고 내 얘기 좀 들어보셈' '군사력 대폭 강화' '나갈 때 회칼을 들고 다니는 고졸 배달원'의 글도 게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최원종의 조사를 통해 "특정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나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가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과거 공부를 곧잘 했다는 소리를 들었던 만큼 영재였던 그가 이 사건 범행을 왜 저질렀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중학생때 올림피아드에 참가할 정도로 공부에 소질이 있던 최원종은 특히 이과분야에 재능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겐 친형이 있었는데 친형은 기숙형 명문고교에 진학했고 명문대에 합격하며 순탄한 삶을 살았고 최원종은 그런 형을 멘토로 삼아 믿고 따랐다고 한다. 

하지만 최씨는 중학교 졸업 전인 2015년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자신이 원하던 특목고 진학에도 실패하며 롤모델인 형의 뒤를 잇지 못했다.

최원종.(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최원종.(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일반고에 진학한 최원종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한 학년을 마치지 못한 채 자퇴했다. 그는 이때부터 대인기피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원종은 이후 분당의 한 병원에서 수년간 받은 정신과 치료를 통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았고 증상은 분당 소재 부모 집에서 나와 따로 생활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결국 홀로 배달업 등에 종사하며 생활하다 결국 끔찍한 흉기 난동 범행을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최원종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이번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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