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명단 공개 "언론플레이" "온정주의 없다"…해법찾기 난항

박광온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실수 반복하지 않을 것"

"검찰 근거와 증거로 수사해야"…추가 자체조사는 없어

 


'돈 봉투 의혹'이 다시 더불어민주당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구속된 데다,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의원 명단까지 공개되면서다. 민주당은 강한 혁신 의지를 약속했지만, 해법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언론은 지난 5일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총 19명 가운데 10명은 실명까지 거론됐다.


구체적으론 2021년 4월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영길 후보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서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박영순·백혜련·이성만·임종성·전용기·허종식·황운하 의원 등 10명이 구속된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해당 의원들은 곧장 입장문을 통해 의혹에 반박, 화살을 검찰로 돌리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명단 논란을 검찰의 언론 플레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더이상의 온정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증거로 말하는 게 좋다"며 "엄정하게, 신속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 '돈 봉투 의혹'에 대해 "확실한 것은 민주당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교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마땅한 돌파구는 찾지 못하고 있다. 돈 봉투 의혹 등으로 시작된 혁신위원회에 일임했으나, '노인 폄훼' 논란으로 당내에선 김은경 위원장의 사퇴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개인사를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당내에서 관련한 사실 관계 파악을 추가적으로 할 예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특정 언론 통해서 언론 플레이를 할 게 아니라 객관적 근거와 증거, 진술을 가지고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문제(돈 봉투 의혹)를 당에서 한 번은 거를 수 있었던 사안인데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넘어갔다는 게 안타깝다"며 "자체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의원들에게 충분히 소명을 듣고 조사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사전에 진상조사를 하고 내용을 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라며 "이것 역시 리더십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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