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세' 라는데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가공식품 가격 高高

통계청 조사 항목 73종 중 가격 하락은 3종 불과

국제 곡물 가격 불안에…향후 전망 불투명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2%대로 내려왔지만,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는 여전하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추가 물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7.5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3%) 대비 약 3배 높은 수치다.


가공식품 물가는 올해 2월 전년 동월 대비 10.4% 상승한 후 점차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4~6월 7%대에 이어 지난달 6%대를 기록하면서 다른 품목보다 느리게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7월에는 통계청이 조사하는 가공품목 73종 중 5종을 제외한 68종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이 중 20개 품목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드레싱(32.3%) △잼(27.8%) △고추장(23.3%) △어묵(21.8%) △치즈(20.5%) △맛살(20.0%) △파스타면(19.5%) △차(17.7%) △초콜릿(17.0%) △참기름(16.2%) 등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가격이 지난해 7월보다 하락한 품목은 건강기능식품(-1.0%), 유산균(-3.0%), 식용유(-4.1%) 등 3종에 불과했다. 막걸리와 이유식은 지난해와 가격이 같았다.


가공식품 물가 경로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동안 꺾였던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달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 이후 요동치면서 원자재 수급에 불확실성이 생겼다. 가공식품은 국제 곡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25일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부셸(bu. 약 27㎏)당 7.7725달러에 거래되며 올해 2월 2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통상 국제 곡물 가격은 3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만약 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가공식품에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집중호우, 폭염, 태풍 등 기상여건과 추석 명절도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8~9월에는 기상여건·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 품목 수급·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며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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