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서 무차별 흉기난동으로 14명 중경상

"신나서 소리 지르고 뛰며 흉기 휘둘러"…서현역 목격자들 '공포'

목격자들 "뛰어다녔다" "소리질렀다" 진술 …"보안요원도 찔려"

소형차 타고 추돌 후 1층 진입 …지하갔다가 다시 육교 올라 난동


"소리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면서 사람을 찔렀고 (인근) 육교까지 가서 또 휘둘렀다"
"뛰어다닐 때에는 마치 신나 보였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목격담이다.

서현역과 연결된 서현AK프라자를 방문했던 주민 문모씨(44)는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을 전부 지켜봤다. 문씨는 "피의자가 1층에 차를 대고 지하 1층 내려와서 두 명을 찌르고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육교에서 사람을 또 찔렀다"며 "소리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면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놀라서 마시던 커피도 엎지르고 도망갔다"며 "딱 봐도 미친 것 같아서 칼 맞을 거 같으니까 아무도 못 덤볐다"고 덧붙였다.

피의자의 인상착의에 대해선 "마른 체형이었는데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검은색 나일론 재질의 바람막이를 입었다"며 "누가 보면 신나서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벌어지자 황급히 쇼핑몰을 빠져나왔다는 이모씨(27)는 "AK프라자 시계탑에 사람이 많았는데 주변으로 뛰어다녔고 보안요원 여성도 찔렸다고 들었다"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였고 신나 보였다"고 했다.

서현AK프라자에서 근무하는 차씨는 이날 오후 6시쯤 퇴근하다가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들었다.

그는 "퇴근하다가 갑자기 소란스럽고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놀라서) 9층까지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피의자가 모닝을 타고 서현AK프라자로 1층으로 와서 사람을 찌르고 다녔고 한층씩 오르면서 손으로 배를 때리는 것처럼 하면서 흉기를 찌른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현AK프라자 인근에는 흰색 모닝 차량이 인도를 들이받고 넘어서 바퀴가 찌그러진 채 서 있었다. 이 차량은 시동이 켜져 있었고 겹겹의 폴리스라인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를 다수 목격했다는 20대 여성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이 넘은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사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광장에 있다가 사람들이 소리 지르는 걸 듣고 보니 남자 1명, 여자 2명이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며 "남성은 배 한가운데에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하게 대피하라는 소리가 들려서 2층으로 피신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현역AK플라자는 전면 통제된 상태지만 멀리서도 혈흔을 다수 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쯤 B씨가 서현역AK플라자 여러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애초 B씨는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치었고, 이후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이동한 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B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다. 이중 12명이 중상이다.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가 20대 초반이며 배달업 종사자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현재 피해망상 등을 호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피해자들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쯤 연령미상의 남성 A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인도로 돌진 후 차량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14명의 시민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A씨는 긴급체포됐다.(독자 제공) 2023.8.3/뉴스1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피해자들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쯤 연령미상의 남성 A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인도로 돌진 후 차량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14명의 시민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A씨는 긴급체포됐다.(독자 제공) 2023.8.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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