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청해대' 정국구상…소비 진작 민생탐방도 나선다

백지화→1~2일→6박7일 확대…"민간소비 활성화 고려"

남해 찾아 '오염수 민심' 위로할듯…인적 쇄신 숙고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초 6박7일간 '청해대'(靑海臺)로 불리는 거제 저도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윤 대통령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하반기 국정 운영을 구상하는 한편, 지방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소비 진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일부터 8일까지 경남 거제 저도(豬島)에 머무르며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공식 해상별장인 저도에서 휴식을 갖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저도는 '바다의 청와대'(청해대)로 불리는 역대 대통령들의 휴양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0년대 첫 방문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휴양 중 모래밭에 '저도의 추억' 글귀를 적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애초 7월 말~8월 초 사이에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었으나 수해 대응에 전념하면서 휴가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1~2일간 짧은 휴식을 갖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참모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일정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늘린 건 '민간 소비 진작'에 대한 고려 때문이다. 대통령의 휴가는 공직사회 휴가와 연동되기 마련이고 민간에도 영향을 준다. 윤 대통령은 "휴가를 충분히 가셔야 공무원들도 길게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는 참모진의 건의를 듣고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휴가를 짧게 가면 공무원들도 휴가 쓰기가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일주일은 쉴 테니 공직사회도 눈치를 보지 말고 휴가를 가라는 메시지 차원에서 대통령의 휴가를 공식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에 "공무원들이 8월 초중순까지 본인 일정에 맞게, 적어도 5일씩은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조율해달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휴가가 끝난 뒤 휴가를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저도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거나, 때로는 인근 지역 시장 등을 찾아 소비 진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닷새간(1~5일)의 여름휴가 때도 부부 동반으로 대학로 연극 관람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남해를 찾는 만큼 '오염수 괴담' 해소에 직접 나설지도 관심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아 '즉석 먹방'을 선보이며 수산물 안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어업인, 시장 관계자 등과 함께한 만찬에서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는 하소연을 듣고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친 김에 "오늘 자갈치시장 음식 좀 홍보해야겠다"며 붕장어회 고추장 비빔밥을 만들어 '회 비빔밥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휴가를 기해 이르면 이달 중 일부 장관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숙고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차 개각 대상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거론된다. 이달 중순 단행이 전망되는 '광복절 특별사면'과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도 당면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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