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 강타한 폭염에 온열질환 사망 12명·익사 5명

경북 이틀새 6명 온열질환으로 사망…강원에서는 3명 물에 빠져 숨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주말 동안 온열질환 추정 피해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속출했다.

이틀새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경북 6명, 경남 2명, 경기 2명, 충북 1명, 전북 1명 등 12명이나 나왔다.
 
30일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경북지역의 온열질환 추정 신고는 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이 숨졌으며, 4명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후 2시9분쯤 예천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체온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인 오후 2시8분쯤에도 문경 마성면 외어리에서 9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밭일을 하러 갔다 온열질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명은 소방당국이 구조해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에서는 전날에도 온열질환(추정)으로 4명이 사망했다.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30일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3.7.30/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30일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3.7.30/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경남에서도 온열질환으로 주민 2명이 숨졌다.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밀양과 남해에서 농사일을 하던 5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이들은 28~29일 야외에서 밭일 등을 하다 열사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에서도 전날 폭염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8시쯤 양평군 양서면 옥수수 밭에서 9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당시 A씨 자택을 찾았던 담당 요양보호사가 쓰러진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 5시쯤에는 안성시 대덕면의 한 밭에서 80대 남성 B씨가 사망했다. B씨는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충북 옥천에서는 전날 오후 3시11분쯤 옥천군 옥천읍 가풍리 한 주택에서 실외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쓰러진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전북 군산시에서는 70대 남성이 전날 오후 3시4분께 집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가족의 119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아직 A씨의 사인이 온열질환에 의한 것인지, 기저 질환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추정 상태”라고 설명했다.

광주에서는 야구경기를 관람하던 10대가 폭염에 쓰러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A양(14)은 전날 오후 4시48분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던 중 구토 증세와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증세를 보였다.

119구급대는 얼음팩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인근 병원으로 A양을 이송했다.

인천의 경우 오후 4시 기준 온열질환자 수는 총 3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11시48분쯤 계양구 목상동 한 노상에서 한 행인이 "자전거 길에 사람(60대 남성 A씨)이 쓰러져 있다"면서 119에 신고했다.

소방대원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A씨가 과호흡 증상 등을 일으키며 노상에 쓰러진 것으로 보고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중구 중산동과 미추홀구 학익동에서도 온열질환자 2명이 발생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30일 경북 경산시 대구가톨릭대 효성캠퍼스 숲속 수돗가에 날아든 참새가 물을 마시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3.7.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장마가 끝나고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30일 경북 경산시 대구가톨릭대 효성캠퍼스 숲속 수돗가에 날아든 참새가 물을 마시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3.7.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 물놀이로 목숨을 잃는 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전날 오후 1시45분쯤 부산 영도구 영도하늘전망대 자갈마당 해상에서 물놀이하던 20대 4명 가운데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숨졌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32분쯤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앞바다에서는 40대 가장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아이들과 물놀이하던 중 떠내려간 튜브를 가지러 바다에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에서는 이날 오후 3시 51분쯤 정선군 여량면의 한 글램핑장 인근 하천에서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물에 빠진 아들(9)을 구하기 위해 지인과 물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에도 원주시 개운동 치악교 아래 하천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지고, 인제군 북면 한계리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기상청은 폭염이 다음 주 내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기상청 예보상 내주 최고기온은 36도다. 높은 습도에 전국의 체감 온도도 35도 내외까지 올라가는 곳이 많겠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