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창구'로 시장 활용하는 윤 대통령…올해만 네 번째

자갈치시장서 소비 위축 살펴…오염수 괴담 우려

현장 얘기 듣고 "수산물 할인판매 상시 적용"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에게 민심을 들으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27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4월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3월 울산 신정시장, 4월 대구 서문시장 등 한 달에 한 번꼴로 전통시장이나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그러다 4월 말 미국 국빈 방문에 이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등 주요 외교 이슈가 이어지면서 시장 방문은 잠시 뜸했었다.


전통·재래시장은 주로 윤 대통령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됐다.


윤 대통령은 자갈치시장에서도 제철 수산물 가격을 살펴보고 상인들에게 손님이 많이 오는지 등을 물으며 얘기를 나눴다. 직접 뜰채와 맨손으로 붕장어를 들어보면서 수산물들에 관심을 표했다.


특히 이번 자갈치시장 방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문제와 얽혀 더 주목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염수 괴담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상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갈치 시장에서 한 상인은 정치권에서 과학적 근거 없이 일방적 주장을 해서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고, 다른 상인도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갈치시장 음식 좀 홍보해야겠다"며 붕장어회 고추장 비빔밥을 먹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직접 먹으며 안전성을 입증한 데 이어 윤 대통령도 가세한 셈이다.


시장 현장에서 민심을 가까이에서 듣는 것이 민생 문제 해결에 다방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자갈치시장 2층 식당에서 어업인, 시장 관계자들과 만찬을 한 뒤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판매를 연말까지 상시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판매는 기존에 명절 등 특별한 기간에만 가능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에게도 수산물 소비를 제고하기 위한 계획이 보고된 적이 있어 관련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지시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시장 방문이 윤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도 활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선거 때도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찾아뵈면 늘 힘이 났다"며 "모두 이렇게 열심히 사시고, 고생하시는데,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장 현장에서는 날 것 그대로 민생을 살펴보고 민심을 청취할 수 있다"며 "시장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은 현장에 가면 많은 분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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