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바닥은 찍었고"…삼성·SK '반도체 흑자전환' 언제

D램 회복해도 낸드 부진 지속…삼성전자, 이르면 4분기 흑자

SK하이닉스, 연내 흑자 어려워…'모바일·서버 시장 살아나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쌓였던 메모리 재고가 줄고, 가격 하락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흑자 전환까지는 다소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로 D램 시장은 빠르게 반등하고 있지만, 낸드 플래시 시장의 회복이 더디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까지 실적이 회복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 부문은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000660)는 내년 1분기 이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의 2분기 매출은 14조7300억원, 영업손실은 4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한파가 지속된 탓이다. 반도체 수요처가 줄면서 재고가 쌓였고, 판매가 줄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분기보다 각각 2200억원, 5202억원 적자 규모를 줄였다. IT시황의 부진으로 DDR4의 가격 하락이 이어졌음에도 생성형 AI 시장 확대로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3 가격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대비 약 6배 높아 메모리 반도체 이익 증가에 긍정적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까지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된 것도 힘을 보탰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해 개선된 수요와 감산 효과가 영향을 미치면서 연말 재고가 현재보다 상당부분 축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럼에도 당장 3분기 흑자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D램에서 돈을 벌 수 있지만, 낸드 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다. 


DDR4와 낸드 수요의 핵심인 모바일과 서버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탓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 감산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까지 시장이 살아나야 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의 경우 빨라도 4분기는 돼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4305억원, 4분기는 4조7044억원이다. DS부문의 실적 개선에 따라 영업익 증가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 재고 조정이 상당수 진행됐고,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가격 하락 폭이 확연히 둔화됐다"며 "하반기에는 세트 재고 조정이 상대적으로 진전된 PC, 모바일 위주로 상반기 대비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공급 측면에서도 업계의 감산 폭 확대 영향으로 인해 일부 시장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연내 흑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분기 2조1687억원 손실, 4분기는 1조631억원 손실로 추정됐다. 내년 상반기는 돼야 흑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이익을 내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내년 실적을 기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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