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시작인데…6월 전기료 5월보다 100만원 더 찍혔어요, 7월은?"

전기료 분할납부…"어차피 낼 돈, 큰 도움 안 돼"

"실내온도는 가게 경쟁력…체감 지원 있었으면"

 

한 달간 이어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냉방비 부담을 맞닥뜨린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카페, PC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체감하기 시작한 냉방비 폭탄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특히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로 자영업자의 냉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낼지 불투명하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5일 마감된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기기로 교체하는 사업에 3100여명이 신청했다. 하나은행과 협력해 1357개 점포에 최대 15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진공이 선정한 스마트기술 공급기업을 통해 에너지절감시스템을 구입하는 소상공인 330곳에는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주택용만 가능했던 전기요금 분할납부 제도를 한시적으로 소상공인 및 뿌리기업으로 확대했다. 올해 6~9월 전기요금을 신청하는 달에 50% 납부하면 나머지는 최대 6개월까지 나눠 내는 방식이다.


자영업자들의 냉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들은 실질적으로 부담 감소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자영업자들은 기온이 오를수록 가게의 온도는 내려가야 살아남는다고 토로한다. 바깥 기온이 높을수록 시원한 실내 시설을 찾는 손님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여의도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A씨(50)는 "냉방비가 걱정돼 실내온도를 높이면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며 "가게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에어컨을 항상 틀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53·여)는 "불을 사용하는 식당이다 보니 항상 가게를 시원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6월 전기요금이 5월보다 100만원 더 나왔는데 앞으로 더 더워진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한전에서 실시하는 전기요금 분할납부는 어차피 나중에 내야 할 돈 아니냐"고 반문하며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등이 도움이 될 텐데 한전의 적자가 심하다고 하니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80대 규모의 PC방을 운영하는 이준영씨(47)는 "영업용 전기요금은 여름철이 봄·가을철보다 50%가량 더 나온다"며 "에너지바우처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냉방비 절감 지원 전담반' 회의에 참여해 소상공인 전용 요금체계 신설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에너지고효율 제품 교체 시 지원금을 제공하는 정책은 비용절감 효과가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소상공인을 취약계층에 포함해 에너지 혜택을 직접 제공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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