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보고, 부실대응이라뇨"…경찰 내부망 부글부글

"지하차도 참사당시 오송 순찰차, 폭우 맞으며 쉬지 않고 근무"

"허위사실 유포하고 수사의뢰한 국무조정실 고발해야" 주장도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허위 보고', '부실 대응' 등 의혹이 이어지자, 경찰 내부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오는 27일과 28일 청주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 인도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기로 한 데 이어 국무조정실을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 경찰관은 경찰 내부망에 "직협은 허위 사실을 언론기관 등에 유포하고 수사 의뢰를 한 국무조정실을 고발 조치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무너진 미호천교 임시제방은 시공사가 공사 출입차량의 편의를 위해 제방을 허물어 공사하던 중 장마철을 맞아 부랴부랴 임시방편으로 복구했지만, 원래보다 1.6m나 낮게 쌓은 터라 강물 범람과 제방 유실 우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밤새 폭우가 내리자 시공사는 사고당일 새벽 어이없게도 인부 6명을 동원해 삽으로 제방을 높이다가 여의치 않자 사고발생 1시간 전쯤에 굴착기를 투입해 제방을 높였으나 불어난 강물로 제방이 무너졌던 것"이라고 했다.


특히 "사고 발생을 예견한 공사 감리단장은 오전 7시4분과 7시58분 두 차례 112신고를 했으나,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정확한 제방의 위치와 상황을 말하지 않았고, 궁평2지하차도를 (특정해서) 통제해 달라고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오송 순찰차는 당시 침수지역이 발생한 관내 지역에서 폭우를 맞으며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근무했다"며 "감리단장은 지하차도 침수를 예견했다면 인부 등을 동원해 교통통제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일 정신 없이 사고 현장에 출동해 업무를 본 동료들이 처벌받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오송파출소 소속 A 경장은 경찰 내부망을 통해 참사 당시 태블릿PC 오류로 당시 궁평2지하차도로 출동하라는 신고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참사 직전 112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됐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실제 지하차도에 출동하지 않았는데 임의로 도착 종결처리 하는 등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감찰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해 경찰관 6명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27일부터 28일까지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 인도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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