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故 채수근 상병 보국훈장 광복장 추서… 22일 영결식

국가유공자 인정받아… 국립임실호국원 봉안 예정

 

최근 집중호우 피해지역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이 추서됐다. 정부는 채 상병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예우하기로 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21일 오후 2시 해병대 제1사단 내 김대식관에 마련된 채 상병 분향소에서 서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으로서 '광복장'은 이 중에서도 위관급 장교와 부사관·병에게 수여하는 것이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고인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최근 호우피해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이후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군 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전날 고인에 대해 '순직1형'(위험을 무릅쓴 채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을 결정했다. 순직1형은 별도의 심사 없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다.


고인은 또 생전 소속부대장인 해병대 1사단장 승인을 거쳐 추서 진급(일병→상병)했다.


채 상병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 내 도솔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유골은 화장 후 국립임실호국원에 봉안된다.


이런 가운데 전날 채 상병 빈소를 조문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어떤 방안을 찾아서라도' 채 상병을 예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채 상병 빈소를 다녀온 뒤 "군대에 가 있는 아들 생각이 겹쳐서인지 마음이 참으로 무거웠다"며 "(채 상병 순직은) 일어나선 도저히 안 될 일이었다"고 적었다.


박 장관은 특히 "채 상병 아버지가 책망하기보다 연신 '먼 길 찾아줘 고맙다'고 하는데 참으로 면목이 없었다"며 "마지막에 내 손을 잡고 '장관님, 양지바른 묘역에 꼭 묻히게 해주세요. 이게 간절한 소원입니다'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그 귀한 아들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뭔 일이든 못하겠느냐"며 "연신 하늘을 원망하면서도, 법과 절차를 지켜야겠지만, 어떤 방안을 찾아서라도 채 상병이 양지바른 곳에서 엄마아빠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채 상병에 대해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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