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터졌다"…한밤 힘 합쳐 돌·흙 쌓아 물길 잡은 주민들

16일 부여 세도면 폭우 속 주민·청년 합세 '긴박한 밤'

부여군 "공동체의 힘"…중장비 값 등 보전 방침

 

 충남 부여군 세도면 주민들이 쏟아지는 비로 인근 소하천 제방이 유실되자 직접 힘을 합쳐 응급복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군에 따르면 비가 쏟아지던 지난 16일 0시께 세도면 사동천 제방이 일부 유실되며 인근 동사리 30가구와 농경지가 침수될 위험에 놓였다.


이 상황을 급히 파악한 조진구 동사리 이장은 즉시 마을 방송을 통해 대피 안내를 했다. 주민40여 명은 2시간 동안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다른 마을 주민인 청년 남궁성 씨 등은 중장비를 수소문해 현장에 도착했고, 인근 주교천에서 석축 공사를 진행하던 강종수 씨의 도움으로 큰 돌과 흙을 빌려와 급한 대로 물길을 잡았다.


일부 침수 피해는 막지 못했으나 주민들이 힘을 모아 더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막은 셈이다. 군은 이들이 사비를 들여 부른 중장비 값 등을 보전해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구 이장은 “마을 사람 모두가 합심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청년들이 새벽에 장비를 구해와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며 공을 청년들에게 돌렸다.


사동천 주변에서 논농사를 짓는 남궁성 씨는 “워낙 긴박했던 상황이기에 누구의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사동천 제방 붕괴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위협이었다. 그러나 마을 주민과 청년들의 노력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이들의 노력은 지역 공동체의 힘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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