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계속 동결했는데" 예금금리 다시 4%대…꿈틀대는 금리, 왜?

유동성 확보 필요성에 은행권 최고 4%대…저축은행도 평균 4%대

업황 어려운 저축은행은 고금리 '파킹통장'에 주력

 

은행권과 저축은행업권의 예금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새마을금고발 채권시장 불안정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인데다 지난해 이맘때 끌어모은 예금 만기가 대거 도래하며 수신 유치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4%대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다. 연초 5%대에서 시작한 예금금리가 1분기부터 3%대 머물더니 다시 상승세를 타고 올라왔다.


은행권도 최고 4%대에 달하는 예금이 다시 모습을 보였다. SH수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에 진입했고, SC제일은행도 우대금리까지 포함하면 연 4.20%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은행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엇갈리는 흐름인데, 금융권에선 예금금리가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시장의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보다도 예금금리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도 있다. 은행권은 이달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가 종료되면서 92.5%로 완화된 비율을 95%까지 맞춰야 한다. 나가는 현금에 비해 보유해야 하는 현금이 늘어나는 만큼 보다 많은 예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권보다는 0.8~1.0%p 정도 금리를 높여 잡아야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로 받아들인 예금 만기가 대거 돌아오면서 고객들을 재예치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권은 셈법이 복잡하다. 지난해 최고 6%대까지 금리를 올려 예치한 예금이 올해 실적 악화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경기 악화와 연체율 상승으로 대출 영업까지 사실상 막힌 상태서 '출혈 경쟁'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은행 예금금리가 4%까지 올랐어도 예금금리를 더 올리기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신 예적금 보다는 이자 비용이 낮은 파킹통장에 주력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2'는 100만원 예치금까지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NH저축은행의 'NH FIC-One 보통예금'은 최고 연 3.8%의 금리를 예치금 1억원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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