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인하 당분간 기대 마라…韓 구조조정 절실"

"일본은 부자 노인, 한국은 가난한 노인 걱정…젊은층은 韓이 다이내믹"

"고도성장 때 잘 달리던 말 이제 시들…구조조정이 한국 미래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기준금리에 대해 "당분간은 내릴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에서 "연말까지 상황을 거시적으로 보고 금리를 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 것이냐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섰다. 다만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다음 달까지 2% 밑에 있겠지만,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3.0%로 올라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이 금리를 두 번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사실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이 총재는 "3개월 동안 가계부채가 늘어났다"며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가계부채의 큰 양이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새로운 변화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거시 통화정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실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사회 여러 이해당사자가 이제는 바뀌어야 하는 때가 됐다"고 봤다.


그는 "과거에 70년대부터 고도성장에 익숙했던 그 말이 잘 달렸는데 이제 이 말이 시들시들하다"며 "바꿔 타야 되는데 그동안 잘 달려왔다는 것, 그 말 주인이 너무 많아서 말 바꾸는 것에 대해 엄청난 사회적 저항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떻게 바꿔야 되느냐, 구조조정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이 일본의 장기 경기 침체를 따라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본 경제가 고령화라는 점에서 우리가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고령화 스피드도 일본보다 더 빠르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일본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버블 꺼지기 전에 경상수지 흑자를 큰 폭으로 가져서 그때 해외투자를 많이 했다"며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하지만 소득이고, 가지고 있는 재산을 보면 일본이 훨씬 많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은 잘사는 노인이고 우리는 돈이 없는 노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총재는 "한국의 젊은 층이 훨씬 다이내믹하다"며 "K-팝 이런 것이 발전되고 새로운 동력이 있다"며 기대도 내비쳤다.


끝으로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가 나쁘고, 2분기 지나서 속도가 문제지만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 경제, 중국 경제 양대 축인데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 같고, 중국 경제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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