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설치된 화장실입니다"…KT, '범죄예방 솔루션' 고도화

김태영 케어DX사업 담당…"추후 몰카 탐지도 연계"

공중화장실 8000여곳 범죄로부터 지킨다

 

#. 2022년 4월30일 낮 12시30분. 한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에 신음이 인식됐다. 즉시 119와 112가 출동해 환자를 구조,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었다.


#. 2023년 5월2일 오전 8시. 한 시설관리공단의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비상벨을 눌렀다. 문이 잠겨 화장실에 갇혔던 여성은 통화 후 무사히 구조됐다.  


KT(030200)가 지난 2016년 5월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도입한 '세이프메이트 범죄예방 솔루션'의 성과다. 


김태영 KT 케어DX사업 담당은 7일 오후 서울 KT송파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공중화장실의 비상벨 설치 의무화를 앞두고 올 상반기에만 3000개소 정도 수주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세이프메이트 범죄예방 솔루션은 2016년 7월 서울 이태원 공중화장실을 시작으로 7년간 전국 공공기관 등의 공중화장실 약 8000개소에 설치됐다.


비상벨을 누르는 것은 물론 긴급한 상황으로 인해 비상벨을 누를 수 없을 때도 비명이나 '사람 살려', '도와주세요' 등의 구조요청 발화로 작동된다.


이를 통해 경찰이나 현장 담당자 등이 신속한 구조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물론 음향 탐지의 경우 다소 어려움이 있다. 아이들이 놀다가 신나서 지르는 소리를 비명으로 오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담당은 "음성으로 인지하는 것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88% 이상의 인증률을 갖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론 안전에 대해선 오탐(잘못된 탐지)을 많이 하는 게 사건을 놓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KT설치현장 기준 공중화장실당 월평균 비상감지는 0.8건으로 이 중 비명과 음성은 27%에 달한다. 


김 담당은 이어 "범죄행위가 발생하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범죄자가 사전에 마음을 먹지 못하게끔 화장실에 들어가면 '이 화장실은 비상벨이 설치돼 경찰이 관리하는 곳입니다'라는 음성 메시지를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명이나 '도와줘요' 등의 구조요청이 있을 경우 '경찰이 출동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KT는 △오작동과 고장으로 방치돼 소위 '먹통벨'로 불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점 △경기 과천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에서 자가진단 및 관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장비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등 시스템 관제를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점 △네트워크 회사여서 비상벨의 통화품질이 좋고, 통신환경의 보완이 쉬운 점 등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김 담당은 "부가서비스이긴 하지만 정기적으로 화장실을 돌면서 '불법촬영(몰래카메라)' 탐지도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 서비스에 함께 연계해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김 담당은 "'살아있는 비상벨'로 사회안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서 "영상보안과 화재방범, 실버케어 등 전체 케어DX사업 분야에서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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