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67% "킬러문항 빼면 수능 변별력 떨어질 것"

52% "수능 자격고사화해야"…24% "현행 유지"

'논·서술형 문항 도입' 16%…'수능 폐지'는 8%

 

대학 총장 3명 중 2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제인 '킬러문항'을 배제하면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9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 총장 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분석한 결과다.


'킬러문항이 배제되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대입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8명(45.8%)은 '변별력 저하는 있지만 대입 혼란은 없을 것', 18명(21.7%)은 '변별력 저하로 인한 대입 혼란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대입 혼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지만,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인 56명(67.5%)이 '변별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본 셈이다.


반면 '변별력 저하와 대입 혼란 모두 없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7명(32.5%)이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2024학년도 수능에서 킬러문항 출제를 전면 배제하고 공교육 교과 과정 안에서만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변별력이 하락하는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는 상중하 난이도 문제를 적절하게 배분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대학 총장들이 변별력 저하를 예상하는 것은 킬러문항을 빼면 사실상 난이도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변별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줄 세우기식' 현행 상대평가 수능을 절대평가 방식의 '자격고사'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교육계에서 나온다. 수능은 도입 취지상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일종의 자격시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전체 총장 83명 중 43명(51.8%)은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능이 절대평가 기반 자격고사로 바뀌면 대학들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리·인문 논술, 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유지'라는 응답은 20명(24.1%) '서술형 또는 논술형 문항을 도입'은 13명(15.6%) '수능 폐지'는 7명(8.4%)이었다.


교육부는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당초 상반기 중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시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킬러문항 배제 등 여파가 커지면서 약속한 발표 시한을 넘겼다.


교육부는 최근 "대입 예측 가능성, 교육 현장의 안정적 운영 등을 고려해 현행 대입제도의 큰 틀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교육과정 변화를 반영할 계획"이라는 수준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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