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여행 박람회 16년 만에 개최 중단…왜?

온라인 중심으로 흐르는 여행 시장

참가사와 이해 관계 충돌…인력·비용 투입도 부담

 

하나투어(039130)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3년간 매년 개최해 온 여행 박람회를 무기한 연기한다. 사실상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오프라인 여행 박람회의 막을 내리는 것이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여행박람회인 '하나투어 박람회'를 2019년을 마지막으로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2007년 여행업계 단일 기업 최초로 주최한 여행 관련 전문 박람회다. 단순히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여행 정보 제공, 여행 컨설팅, 각종 경품 이벤트를 열었다. 


2019년 기준 호텔, 리조트, 항공사, 관광청 등에서 900여개 여행 부스를 마련했으며 매년 10만여명에 이르는 관람 인원이 방문할 정도로 대규모 행사였다.


그러나 점차 여행 시장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중심이 바뀌면서 그 인기가 시들해지는 추세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는 동시에 참가사들과의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점점 박람회 개최에 대한 인력과 비용 투입 등의 실효성에 대한 이슈가 지속됐다"며 "오프라인 박람회는 아예 계획이 없고 앞으로는 온라인 프로모션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080160)도 최소 2024년까지 오프라인 박람회 개최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2020년 11월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취소한 바 있다. 


다만 모두투어는 여행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2025년부터 박람회를 개최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진행했던 2019 모두투어 여행 박람회 관람객은 2018년 대비 120% 증가했고 매출은 110% 증가하며 성료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인 선택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행업계에선 두 대형 여행사의 오프라인 박람회 개최 중단 결정은 사실상 수익적인 측면에서 큰 이득이 없는 것에 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여행사의 오프라인 박람회 운영과 관련해서 갑을 논쟁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부스에 참여하는 랜드사(거래하는 소형 여행사) 입장에선 강매한다는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여행사 입장에선 박람회는 순전히 마케팅 수단으로 오히려 자신들의 직원까지 투입하며 랜드사 영업 활동을 도와줬다는 입장이다"며 "주최 여행사 입장에선 하도 잡음도 많고 소위 돈이 되질 않으니 박람회를 접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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