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걸 이제야"…'알뜰폰' 매서운 성장세

공격적 프로모션에 2030 세대 앞다퉈 알뜰폰으로

충성 고객 이탈에 통신 3사도 촉각

 

격세지감(隔世之感). 국내 알뜰폰 시장 얘기다. 2012년 출시 이후 노령층만 쓰는 '효도폰'으로 치부됐으나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앞다퉈 찾는 상품이 됐다.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 자체 브랜드로 서비스한다. 통신사와 유사한 품질의 서비스를 더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하는 게 장점이다.

'0원 요금제'를 비롯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강화, 통신비 경감을 위한 정부의 알뜰폰 시장 활성화 정책까지 더해져 성장세가 가파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1389만명이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18%에 육박한다. 1년 전(1120만명)과 비교하면 24% 증가했다.

월간 신규 가입자 수는 40만명에 육박, 통신 3사를 앞질렀다. 추세를 볼 때 가입자는 14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전월 대비 21% 증가한 11만7500여명이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4월 이후 최대치다.  

무엇보다 20~30세대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업계는 알뜰폰 신규 가입자의 3분의 2가량을 젊은 층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당수 알뜰폰 사업자가 해지 위약금을 없애면서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자를 찾아 옮기는 것도 다반사다.  

충성 고객층의 이탈에 통신 3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청년 요금제'나 '중간요금제'를 내놓고, 알뜰폰 업체들에 지급하던 신규 가입자당 영업 보조금을 대폭 줄인 것도 젊은 층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 성격의 일환이다.

그런데도 가격 경쟁력 면에서 알뜰폰이 우위를 점한다. 알뜰폰 이용자의 체감 만족도가 통신 3사의 이용자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알뜰폰 이용자의 체감 만족률은 평균 64%로, 평균 55%를 기록한 통신 3사를 웃돌았다.

일각에선 알뜰폰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0원 요금제와 같은 프로모션은 그간 통신 3사가 판매 장려금 격으로 제공하던 영업 보조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통신 3사가 대응책 마련에 고삐를 죌수록 알뜰폰 업체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을 견제하기 위한 통신 3사의 움직임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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