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북한 거부에 따라 방북 추진 철회…"적절한 계기 기다릴 것"

정몽헌 前회장 20주기 맞아 추진…北 "검토 의향 없다" 거부

대남 사안에 北 외무성 대응…정부 "이례적" 평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몽헌 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이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결국 철회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사진)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대아산이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날 중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이날 신청 철회와 관련 "향후 적절한 계기가 오기를 기대하고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 회장은 정 전 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금강산에서 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방북을 추진하며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을 신청했다. 방북을 위해선 정부의 '접촉 승인'이 난 뒤 북측과 원활하게 소통이 돼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 실질적인 방북 절차가 진행되게 된다.

하지만 북한의 김일성 외무성 국장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 볼 의향도 없다"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같은날 "북측이 순수 추모행사를 위한 목적의 방북에 대해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남북관계 관련 대남 사안을 노동당 통일전선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가 아닌 외무성을 통해 대응한 것에 관해 "외무성 국장 명의로 방북 신청에 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한의 의도와 우리의 평가는 관련 동향을 지켜보며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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